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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낭만 생각하고 가면 30초 뒤 머리가 소금기에 절여진답니다. 코시국에는 집콕 하기!
연말이네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따듯한 마음으로 남은 2020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겨울바다에 다녀왔을 때 찍은 사진들 몇 장 올려봅니다.
동해고속도로의 옥계휴계소에는 바다전망대가 있어요.
탁 트인 전망이 무척 훌륭한 곳이에요~코로나가 진정되고 난 후에 강원도에 발걸음 하시게 되면 일 삼아 한 번 들러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장실에서 보는 전망이 정말 여느 호텔의 오션뷰 못지않아서 화장실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는 생각마저..(아, 이건 무리수였네요ㅋ)

12월 24일부터 열흘 남짓 기단 동안은 동해안의 모든 해변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접근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겨울바다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 혹 계시다면 당분간은 참으셔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접근금지 전에 다녀왔었는데 이 사진 찍다가 격하게 환영해주는 파도에 종아리까지 젖어서 하루종일 젖은 신발로 다녔답니다.
그 기분 아시죠. 신발이 다 젖어서 걸을 때마다 찝찝해지는 기분;;

동지 즈음의 겨울 노을은 아련한 분홍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네요.
분홍에서 보라가 되다가 짙은 검정으로 변해가는 짧은 시간 동안 바다 앞에 앉아 몇 번의 파도소리를 들었는지.

하늘이 연보라빛으로 물들어가니 제 마음도 낭만게이지가 차오르더군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시를 지었습니다.

제목: 보고싶다
지은이: 나

보고싶은 사람과 보고싶은 곳에 가고 싶었으나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없어
보고싶은 곳을 혼자 보러 다녀왔다
보고싶은 사람과 함께 보고싶은 곳이었는데
혼자서 보고싶은 곳에 가니
보고싶은 사람이 더 보고싶어졌다

그랬구나
나는 여기가 보고싶은 게 아니라
네가 보고싶었던 거였어


사람이 유치하니 시도 뭐 멋지게는 안 나오더라구요ㅋ
모두들 보고싶은 사람 곁에서 알콩달콩 지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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