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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이틀 전 아직도 불안해요


원문:
애초에 입사할때부터 일하는게 적성에 맞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펙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내가 또 어디가서 돈받으며 일을할까하는 생각에 그냥 별 생각없이 일을 했던거 같아요.
2015년에 입사했고 근속년수는 3년7개월정도 되었네요.
여기서 맨 처음 일할때 본인 기분 안좋으면 저한테 화풀이하는 상사분때문에 잠도 못자고 불면증이 생겨서 아직까지도 겨우 잠들고 새벽 중간에 네다섯번은 깹니다.
알람소리 듣기 싫어서 한시간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었고 주말에 푹 쉬어도 쉰거같지가 않아요.
원래 몸에 뾰루지같은게 잘 나는 편인데 이번에 배까지 나더라고요..
몇년째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건지 진짜 스트레스받아서 회사에서도 누가 제이름 부르면 짜증나고 업무에 집중도안되고.. 아무리 마인트컨트롤을 해보지만 도무지 안됩니다..
유투브에 퇴사관련 영상을 보니까 댓글에 백수되면 더 괴롭다, 최소한 계획은 세우고 퇴사를하는게 맞다. 이런 댓글들이 많으니까 제가 이런이유로 계획도 없이 퇴사를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미 퇴사확정은 났지만 사직서 쓰기 전입니다..
아직 20대 중반이고 그냥 푹 쉬고 엄마랑 시간도 많이 보내다가 재취직 할생각인데 너무 무모한 선택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1. 뭐가 무모해.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한 거지
2. 헐 오래버티셨네용... 좀 쉬죠 뭐. 전 2년 7개월 버티다 이 생각하면서 퇴사했고 지금은 퇴사한지 7개월 됐네용. 실업급여랑 퇴직금 받은걸로 생활하고 있고 6개월 동안은 잠자고 산책하고 티비보며 쉬다가 최근엔 전공관련 자격증 공부 중 이네요. 정기적인 수입이 없다는게 가장 큰 흠이지만, 자유와 마음의 평화가 너무 달콤해요. 재충전 하시면서 미래 계획 세우는 것도 영 나쁘지만은 않은 듯 해요~
3. 유튜브가 아니라도 최소한 계획은 세우고 퇴사하는게 맞다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사회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본사람이라면 다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보통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쓴이님은 이미 퇴사가 확정이 난 상태(구두였겠죠)이고 사직원을 제출하기전에 다시금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와 걱정이 오시는거겠죠.
당연한겁니다. 근데 쓴이님 본인의 선택이라면 후회하지 마세요. 이미 틀린건지 옳은건지를 다시금 떠올려봐야 정신적으로 피로감만 몰려옵니다.
퇴사후의 일만 생각하세요. 계획대로 어머니와 힐링되는 좋은 시간 가지시면서 취직자리 알아보시면 됩니다. 구직이 잘 안되더라도 꾸준하게 계속 구직을 하시면서 그 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미 벌어진 일, 터진 일에 대해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말고, 해결해나가려 노력하되 자책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더 진취적이고 옳은 자세라 생각됩니다.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합니다. 쓴이님은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몸과 마음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잖아요. 때론 이성보다 본능을 믿는 것도 좋습니다.
ㅁㅈ 아직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살 날 많으니까 천천히 하는 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