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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주년에 딸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어제 결혼 20주년 기념일 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정신 없이 살다보니 잊어버릴 뻔 했는데 며칠 전 딸이 그 날 뭐 먹을거냐고 물어서 별 의미없이 대답했는데 이벤트 계획이 있었나봐요 모의고사 힘들게 보고 선물사러 나갔더라구요
수제 케익을 예약하고
평소에 돈 많이 써서 돈벌레라고 자주 불렀더니 자기를 돈벌레라고 하며 쓴 편지를 주고
여기까지는 그냥 웃었는데
밥 먹다가 무심히 폰을 내미는 거예요 이 사진이
첨엔 무슨 사진인지 몰랐는데 20년 전 야외 촬영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 이렇게 만들었더라구요 결국 눈물을 흘렸네요 선물보다도 미리 준비한 딸아이의 진심이 느껴져서요
무뚝뚝하고 계속 진로 때문에 같등 있았던 딸이 이렇게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저 자랑해도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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