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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보게 하네요~
👴 아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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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야 나 삼만 원만 주고 갈 수 있겠니."
"없어요."
80살이 넘은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는 아들에게 사정을 했건만 아들은 냉정하게
거절을 하였다.
늙은 아버지는 이웃 노인들과
어울리다 얻어만 먹어 온 소주를
오늘은 한 번이라도 갚아주고 싶었다.
며느리가 설거지를 하다
부자간의 대화를 듣다
시아버지의 그늘진 얼굴을 보았다.
며느리는 무언가를 한참 생각하더니
밖으로 달려 나갔다.
한참만에 버스를 막 타려는
남편을 불러 세워
숨찬 소리로 손을 내밀었다.
"여보 돈 좀 주고 가요."
"뭐하게?"
"애들 옷도 사입히고 저 오늘
동창 계모임도 있어요."
며느리는
지갑에서 오만 원 가량을 꺼내 헤아리며
담뱃값이 찻값이 대포값이...
어쩌니 하는 남편 지갑을 빼앗아
차비만 쥐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아파트 베란다에 기대 밖을
바라보는 시아버지께 돈을 몽땅 내밀었다.
"아버님, 이 돈으로 드시고 싶은 소주도 잡수시고
친구분들도 오랫만에 대접해 드리세요."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고마웠지만
선뜻 받을 수 없었다.
"너네 살기도 넉넉치 않은데 갠찮다.
애들 마싯는거 사주거라."
며느리는 대답도 듣는둥 마는둥
돈을 탁자에 놓아드리고 서둘러 방문을 닫았다.
그날 밤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씻지도 않고 노는 애들을 보고
"왜 애들점 씻기지 이렇게 더럽냐?" 고 말했다.
그 이튿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애들 꼴은 더러워져 가고 있었다.
새까만 손등이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반드레하던 애들이 거지꼴로 변해갔다.
남편은 화를 벌컥 내어 고함을 쳤다.
"여편네가 하루 종일 뭐하길래
애들 꼴을 저렇게 만들어 놔!!"
남편의 화난 소리를 듣고 있던
아내가 눈에 핏줄기가 서서는
화를 내며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저 애들을 곱게 키워봐야 머해요.
당신이 아버지께 돈 삼만원도
냉정하게 거절하는데
우리 애들도 우리가 늙어서 삼만 원
달래면 안 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뭣 때문에 애들을 사랑으로
키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