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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고용주'에 엔씨를 뽑은 이유가 있다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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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고용주' 100위 안에 엔씨소프트가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사진출처: 포브스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가 발발하며 게임을 비롯한 모든 업종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근무 방식이다.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회사와 직원 모두에 중요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대유행에서도 일정 이상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고, 직원 역시 감염에 대한 걱정을 덜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시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이번에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를 집계하며 각 회사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평가 기준에 포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브스는 4년에 한 번씩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와 협력해 ‘세계 최고의 고용주’를 발표해왔다. 58개국에 있는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1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하는데, 이번에는 회사의 코로나19 대응 만족도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최종 목록에 45개국, 750개 기업이 선정됐고, 지난 15일(미국 기준) 순위와 함께 기업 목록이 공개됐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750개 기업 중 상위 100위 안에 국내 게임사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100위 안에 든 국내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며, 국내외를 포함해 엔씨소프트가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73위로, 100위를 기준으로 보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게임은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여러 팀이 공동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코어타임(출근해서 일하는 시간)을 정해두고 일하는 유연근무제를 채택한 게임사가 많은 이유도 부서 간 협업이 많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2020년 2분기 기준 4,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 중이기에 출근하는 직원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많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출근할 수 있는 '완전 자율출퇴근제'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확산 추세에 맞춰서 일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바꿔온 것이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월 말, 재확산이 발생한 8월, 그리고 현재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둔 근무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완전 자율 출퇴근제다. 본래 엔씨소프트 출근시간은 오전 7시부터 11시인데, 이 제한을 없애고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출근시간 제한을 없앤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출근시간에 제한이 없다면 혼잡한 시간을 피할 수 있기에, 출근 과정에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 말에는 모든 직원에게 특별 유급 휴가를 줬다.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휴무였고, 3월 3일부터 6일까지 휴무를 연장했다. 총 휴무일은 7일이며, 국내 게임사 중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사 유급휴가를 결정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이었다.

출근하는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로
▲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맞춰 유연하게 재택근무를 활용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근무하는 방식도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서 계속 바뀌었다. 3월 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약 6개월 간 다양한 방식으로 재택근무제를 운용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약 한 달간은 부서별로 직원 중 50%는 출근하고, 다른 50%는 집에서 근무했다. 이후 4월 6일부터 29일까지는 매주 하루씩 특별휴가를 주고, 1주일에 4일을 일하는 주4일제를 진행했다.

5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근무 방식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런데 8월 중순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며, 엔씨소프트도 이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전환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 것에 맞춰 8월 19일부터 31일까지 모든 직원이 1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제를 진행했고, 9월 1일부터 4일까지는 모든 인원이 재택근무 했다.

이어서 9월 7일부터 18일까지 근무일 기준 10일 중 5일은 집에서, 5일은 회사에서 일하는 2부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추석 연휴가 포함되어 있었던 9월 21일부터 10월 16일까지는 부서별로 출근하는 인원을 조정하면서 1주일에 2일을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10월 19일부터는 다시 통상적인 근무 방식으로 돌아왔는데, 임부, 기저질환자처럼 감염병에 취약한 직원은 2월 말부터 현재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근무 방식을 바꿔가며 출근하는 직원 수를 조정한 이유는 신작 및 라이브 게임 개발을 일정에 맞춰 진행하면서도, 회사에 있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중요하게 떠오른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이기에, 이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 안에 직원이 몰리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부서별로 50%씩 나눠서 출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 아무래도 출근한 직원 수가 줄어들기에 감염 우려도 낮아질 수 있다.

1주 2회 사옥 방역과 재택근무자를 위한 가이드 제공

앞서 이야기한 근무 방식을 토대로 엔씨소프트는 회사에 머무르는 인원을 상황에 맞춰 조정해왔다. 아울러 출근한 직원과 집에서 일하는 직원을 모두 지원했다. 우선 출근한 직원에 대해서는 하루에 1장씩 마스크를 제공했으며, 사내 곳곳에 손소독제를 배치했다. 여기에 매주 2회 사옥 전체를 방역하고, 사람이 드나드는 게이트마다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확인했다.

이어서 재택근무의 경우 집에서 일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및 IT 가이드를 제공했다. 재택근무 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툴에 대한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아울러 사내 메신저를 이용한 화상 회의를 권장하며, 서로 일하는 장소가 다른 직원들이 의견을 교환하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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