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HDR과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가 만나면? | 게임

19.08.12 4,067 읽음

4K HDR과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가 만나면?

네오필

개인적으로 TV를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PS4 PRO를 가지고 있다 보니 충동적으로 4K UHD TV를 지르고 말았는데요. 사람이 참 간사한 게 '지르겠다'고 마음먹으니까 온갖 변명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더군요. 결과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흡족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 게임을 위한 TV 무엇이 중요할까?

PS4 PRO를 위한 4K UHD TV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인풋렉'과 'HDR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풋렉은 쉽게 말해서 영상 신호를 입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인데요.

예를 들어 제가 게임 내에서 '공격' 명령을 내리면, 게임기를 연결한 TV에서 '공격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최적화된 영상 기기는 게이밍 모니터겠지만 아무래도 화면 크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겠죠.

인풋렉이 낮은 4K UHD TV모델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 특히 '8000'과 '8500'을 많이 추천하시는 편입니다. 따로 발품 좀 해보신 분이라면 숫자만 봐도 어떤 모델인지 알고 계실 텐데요. 현재 8000은 거의 단종되다시피해서 8500을 구매하신 분들이 꽤 되실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무튼 PS4 PRO를 4K UHD TV에 연결하고 나면 따로 설정해줘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TV설정] - [화면] - [전문가설정]에서 조금 내려보시면 'HDMI UHD Color'라는 옵션이 보일 텐데요. 여기서 PS4 PRO를 연결한 포트에서 '켜기'를 활성화해주셔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HDR이 대응합니다.

연결이 정상적으로 되었는지 확인하시려면 플레이스테이션 내 설정에서 '사운드와 화면' - '영상 출력 설정'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해상도 설정도 여기에서 해주시면 되고요.

ㅗㅜㅑ

자동차 CF 보는 줄

참고로 HDR은 기존 SDR보다 더 넓은 영역의 휘도(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를 제공하는 영상 기술입니다. 빛과 명암을 더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전체적으로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좀 더 사실적인 그래픽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해보신 분이 HDR 있고 없고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한다고 하시더군요.

현재 HDR을 지원하는 게임은 다소 한정적이긴 합니다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유튜브에서도 HDR기능을 지원하고 있고요. 이번에 구동해본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10월 17일에 정식 발매된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는 4K HDR과 VR모드를 지원합니다. 여담이지만 원래 2016년에 발매되기로 했었는데 1년 늦춰지는 해프닝이 있다 보니 꽤나 의미 있는 타이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4K UHD TV, HDR로 구동해본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게임을 처음 구동하면 HDR판독기가 가동됩니다. HDR을 지원하는 TV인데 여기서 설정이 막힌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다시 설정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다음부터는 취향에 따라 노출, 채도값 등을 조정해주시면 됩니다. 원한다면 나중에 설정을 통해 HDR설정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코스 수

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

쭉 늘어진 레이스 코스 리스트를 보니 어째서 게임 용량이 60GB가 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케이드에서 원하는 맵을 선택하면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시간대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데요. 확실히 어떤 시간대를 고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분으로 레이싱을 즐길 수 있습니다.

HDR을 적용한 화면(좌)과 그렇지 않은 화면(우)입니다. 대충 보면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햇빛을 잘 받지 못한 도로 좌측을 잘 보시면 HDR이 좀 더 밝고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케이프 촬영모드

원하는 배경을 선택하는 모습

거의 세계 일주할 기세

내 자동차를 배경 위에 배치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앞바퀴 위치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조정이 가능

마지막으로 열심히 포토샵하는 일이 남았다

대충 찍어도 화보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는 '게임 그래픽하고 영상 기기가 받쳐주면 확실히 이런 것(?)도 콘텐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요. 위처럼 원하는 배경을 선택하고 자신의 자동차를 합성해서 화보식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온라인RPG에서 캐릭터 스샷을 찍는 기분이 들었는데,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론 자괴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진짜 내 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