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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2 --- 내 생일이 불쌍해?
올 추석 전전전 날
20년지기 친구가
고구마 한 박스와
생협 한우 한 팩을 놓고 간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맑은 웃음만 지으면서.

추석 가까우니 추석 선물인가?
뜬금 없는 고구마가 추석 선물?
의아하다가.

ㅎㅎ
둘이 산길 들길 걸어 댕기다
푸르게 자라는 고구마 두둑을
만났을때 했던
고구마에 얽힌 내 이야기를
기억 해둔게지.

우리는 서로가 생일이 언제다
말한 적 없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생일이
언제쯤 이라는걸 짐작해 두었고

기억해 둔 4월 아무 날에나
조금 특별한 밥 한끼 먹을때도
나 또한 생일밥이라고 말한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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