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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갑을 털어간 마영전 세공 장인들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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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행사는 항상 나에게 새로운 계기를 준다는 점이 좋다.

낯선 장르의 게임을 도전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원래 하고 있던 게임에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코스프레 라던가)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갑이 털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네코제는 넥슨 콘텐츠 페스티벌(Nexon Contents Festival)의 줄임말로 실제 유저들이 아티스트 형태로 참여해 직접 만든 굿즈를 판매하거나 코스프레, 콘서트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행사다. 물론 나처럼 다양한 볼거리들을 구경하거나 쿠폰을 받기 위해 참여하는 분도 있다.
리얼 세공장인 클래스
개인적으로 네코제에 참여하면서 놀랐던 점은 마영전 굿즈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이다. 마영전을 온라인게임에서만 접했을 땐 몰랐는데, 직접 행사 현장에 나와보니 애정을 갖고 굿즈를 만든 분도 많았고 사가는 분도 많았다.

개중엔 1회 네코제부터 3년 동안 마영전 굿즈만 만든 유저도 있다고 하며 아예 고퀄리티 피규어를 만들어오신 분도 계셔서 '세상은 넓고 금손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날 선택해라 닝겐"
"날 골라라."
(라고 말하는듯 했다.)

[SYSTEM] 미니 뀨렘린 쿠션을 구매했습니다.
[SYSTEM] 뀨렘린 전자파 차단 스티커를 구매했습니다.
[SYSTEM] 뀨렘린 머그컵을 구매했습니다.
인게임 그렘린 모습. 나도 펫으로 가지고 있다.
모든 마영전 관련 부스에서 공통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캐릭터는 마영전 진히로인이라고 하는 '그렘린'이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유저 사이에선 뀨렘린이라 불리고 있고 개인상점에서도 뀨렘린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나도 저 폭신폭신한 뱃살의 유혹을 참지 못해 몇 개 지르고 말았으니 참으로 농약같은 녀석이다.
[SYSTEM] 캐릭터 아크릴 스탠드를 구매했습니다.
마영전은 소위 룩덕질을 하기 위해, 캐릭터 때문에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12명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실제로 마영전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면 '누가 더 예쁘네', '누가 더 귀엽네'하면서 말다툼을 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네코제 마영전 부스에서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나는 어떤 캐릭터를 구매해야 할지가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다. 카록 형아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 나도 굿즈 만들어줭
[SYSTEM] 린 페이퍼 토이를 구매했습니다.
[SYSTEM] 델리아 페이퍼 토이를 구매했습니다.
[SYSTEM] 미리 페이퍼 토이를 구매했습니다.
[SYSTEM] 인벤토리가 가득 찼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을 끌었던 굿즈는 도안을 직접 출력해서 파는 페이퍼토이였다. 출력한 도안을 종이접기 하듯이 조립하면 마영전 캐릭터가 완성되는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어서 또다시 지갑이 열리고 말았다.

이쯤 되니 마영전 유저로서 네코제에 오는 일은 꽤나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가방을 가득 채운 채 집으로 귀환했다.
??: 계획대로..
집에 돌아온 나는 제일 먼저 페이퍼토이를 만들었다. 내가 손재주가 별로 없다 보니 페이퍼토이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다. 단순히 도안에 보이는 번호(A1~)에 맞춰 연결을 해주면 됐고 완성해놓으니 제법 그럴듯했다.
내가 구입한 캐릭터에 대한 썰을 조금 풀어보자면, 델리아는 남쪽 왕국의 공주이지만 싸우는 게 좋아서 기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컨셉이다. 자존심이 좀 강한 캐릭터인지 여차하면 방어구를 전부 벗어버리고 속옷 차림으로 전력 전투를 하기도 한다.

뉴비 시절 델리아의 로즈크러시를 처음 봤을 때의 컬처 쇼크는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아쉽게도(?) 페이퍼토이에게 로즈크러시 기능은 없는듯했다.
귀여운 린쟝허쉴?
린은 멸망한 왕국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동방의 공주라는 컨셉이고 블뤼테(우산)라는 동방틱한(?) 무기를 쓴다. 그리고 내가 마영전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선택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설정상 가장 어린 나이인 만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는데, 나도 그 외모에 혹해서 시작했다가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진땀을 뺐다.
미리는 가장 최근에 나온 신규 캐릭터이고 용기사의 마지막 후예라는 컨셉이다. 린을 키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갈아탄 캐릭터인데, 조작이 단순하고 DPS도 잘 나와서 어느새 본캐릭터가 됐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치마를 입히지 않은 건 취향이라서가 아니라 제품 불량이라 입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아크릴 케이스에 사이좋게 넣어주었다.(미리야 미안해..)
다음 네코제 때는 2차 무기 아리샤 굿즈도 기대한다
마검사인 아리샤 페이퍼토이가 없었다는 아쉬운 마음은 아크릴 스탠드로 달래야 했다. 이미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아리샤는 조만간 2차무기 윕(Whip; 채찍)이 추가될 예정인데 티저 영상을 보고 적지 않은 유저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번외1: 부캐 시작은 뭐부터다?
음..
..일단 이너아머 쇼핑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번외2: 서열정리
"냥?"
"뀨?"
(킁킁)여긴 내 자리다냥
히익-!
뀨렘린 무섭다냥
누구든 작은 뀨렘린을 건드리면 X되는거에요.
아주 X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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