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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생존」

詩 017102

바람으로 찬 어느날 저녁에는
슬피울다 추위에 떨든 구뚜라미가
갈바람에 옷깃 여미던 창가로 왔다.

길고긴 여름날에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숲도 가길 꺼려 했기에
귀뚜라미가 사람이 그리웠나보다

그렇게 가버린 불볓의 여름이
아쉬워 아파트 빌딩 까지 찾아와
귀뚤귀뚤 노래하고 있다.

귀뚜라미가 부르는 노래는
트로트에 밀려 들어주지 않으니
이내 풀섶을 버리고 울집 이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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