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읽음
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靑春)!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心臟)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靑春)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歷史)를 꾸며 내려온 동력(動力)은 꼭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知慧)는 날카로우나 갑(匣)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生命)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희망의 놀이 뜨고,
열락(悅樂)의 새가 운다.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彷徨)하여도,
보이는 것은 모래뿐인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것은
영락(零落)과 부패(腐敗)뿐이다.
낙원을 장식하는 천자만홍(千紫萬紅)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과실이 어디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