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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FBI 요원, 암호화폐 34억 횡령 혐의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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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사건·100차례 이체…수사 대상 지갑까지 손댔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FBI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암호화폐 지갑 자격증명(접속 정보)을 빼돌려 개인 재산으로 챙긴 전직 요원이 유죄를 인정했다. 패트릭 스티븐 야로치(Patrick Steven Yaroch·37)는 11월 5일(현지시각) 전신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버지니아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그가 훔친 금액이 약 247만 달러(약 34억 원, 1달러 1,357원 기준)라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적힌 정확한 범죄 수익은 2,474,380.66달러다. 야로치는 FBI 35개 사건과 연결된 지갑에서 약 100차례 이체를 벌였다. 그가 7월 FBI 본부에 설명했던 액수와 횟수보다 훨씬 큰 규모다.

검찰에 따르면 야로치는 늦어도 2024년 12월부터 지갑에서 자금을 빼내 자신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옮겼다. 대상은 다른 수사의 피조사자와 적대 국가 행위자가 쓰던 지갑이었다. FBI가 작전용으로 직접 만든 지갑도 최소 하나 포함됐다. 이 자격증명은 모두 35건의 별도 FBI 수사와 연결돼 있었다.

야로치는 2017년부터 2025년 초까지 FBI 보스턴 지부에서 특정 적대 국가를 겨냥한 수사팀에 근무했다. 이후 2025년 2월부터 7월 31일까지는 본부 방첩·스파이 대응 부서(Counterintelligence and Espionage Division)에서 일했다. 이 부서에서 그는 수사 중 수집한 암호화폐 자격증명이 저장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다.

8월에 제출된 FBI 진술서에는 그가 동료들에게 한 말이 기록돼 있다. 야로치는 FBI 보유 자료를 검색해 지갑 자격증명을 외웠고, 이를 이용해 자금을 개인 지갑으로 옮겼다고 털어놨다. 자기 직무상 접근 권한이 곧 범행 수단이었던 셈이다.
책상 위 종이 봉투와 여러 묶음의 지폐가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언저리에 있던 숫자는 유죄 인정 단계에서 크게 달라졌다. 암호화폐 매체 언체인드(Unchained)에 따르면 야로치는 7월 FBI 본부에 약 10차례 이체했고, 돈이 약 100만 달러가 든 지갑에 있으며 손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죄 인정 금액은 그 설명의 약 2.5배, 이체 횟수는 약 10배다.

언체인드가 인용한 같은 진술서에는 요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도 나온다. 야로치가 7월 23일경 약 102만 달러를 Suilend 계정으로 옮겼고, 돈을 받은 뒤에도 추가 이체를 했다는 것이다. 7월 31일 수색에서는 약 92만 5,426달러가 정부 통제 지갑으로 옮겨졌다. 언체인드는 야로치가 이 이동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차액을 어떻게 추적했는지는 이번 유죄 인정 발표에 나오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8월 야로치의 체포 이후 이 사건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에는 약 10차례 이체에 총 100만 달러 안팎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이 매체는 야로치가 7월 29일 법무부 직원 2명에게 스스로 신고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언체인드는 그가 7월 31일 체포됐으며 해고와 함께 주 경계를 넘는 장물 운송·수수 혐의로 먼저 기소됐다고 8월에 보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야로치가 훔친 자산을 다른 암호화폐로 바꾼 뒤 추가 거래를 거쳐 출처와 소유권을 감췄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25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는 약 9만 3,082달러를 자기 계정 중 하나로 옮겼다. 이 돈을 다른 계정으로 돌려가며 신용카드 대금, 자동차 할부금, 대출 등 빚을 갚는 데 썼다.

연방검찰 발표문에 따르면 야로치는 챗GPT에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과 유럽연합(EU) 내 정착지를 물었다. 챗봇은 포르투갈의 포도밭 매입을 제안했다. 그는 2026년 6월 15일 포르투갈 변호사들에게 위임장을 줬다. 포르투갈 세무당국에 자신을 등록하고 납세자 식별번호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어 그해 9월 포르투갈 여행 일정까지 잡았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이 대목을 폭스5 DC(FOX 5 DC)가 같은 검찰 발표문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야로치가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포르투갈에서 새 삶을 꾸리려 했다고 정리했다.

사실관계 합의서(agreed statement of facts)에 따르면 야로치의 범행은 범죄 조직과 국가 단위 적대 세력을 겨냥한 여러 FBI 수사를 훼손했다. 해외 정보 수집과 형사 수사에 쓰이는 FBI의 정보원과 수사 방식도 노출 위험에 놓였다. 합의서에는 이 행위가 FBI 직원들이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를 지키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했다는 표현도 들어 있다.

재판은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진행됐고 패트리샤 톨리버 자일스(Patricia Tolliver Giles) 판사가 유죄 인정을 받아들였다. 사건번호는 1:26-CR-208이다. 발표는 퍼스트 어시스턴트 연방검사 테오파니 K. 스타모스와 FBI 워싱턴 현장사무소 방첩 담당 특별수사관 다니엘 S. 비에르지츠키가 맡았다. 캐슬린 로베슨, 러셀 칼버그 연방검사보가 기소를 담당하며 법무부 국가안보국 사이버 부서와 감찰관실 중부 대서양 지역 팀이 지원한다.

선고는 2027년 3월 4일에 열린다. 야로치는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7월의 자진 신고액과 이번 247만 달러 사이의 차이를 선고에서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열려 있다고 짚었다. 35개 사건 가운데 몇 건이 복구될 수 있을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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