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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고통 큰 이용자 절반, AI 정서 지원 활용함
위키트리
이스라엘에서 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생성형 AI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정서적 도움을 얻으려고 챗GPT 같은 AI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하이 칼리지(Tel Hai College) 연구진이 이스라엘 성인 584명을 설문해 얻은 결과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버심리학, 행동, 소셜 네트워킹(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에 실렸다.
예루살렘포스트(The Jerusalem Post)가 보도한 이 연구는 AI가 위로의 도구인지 고립을 키우는 요인인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AI를 이용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이미 감정적 어려움을 AI에 털어놓고 있다는 점부터 짚었다. 임상 현장과 정책 당국이 이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연구는 텔하이 칼리지 심리학부의 Dorit Hadar Shoval 박사가 이끌었다. 바르일란대(Bar-Ilan University)의 Elad Refoua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은 18세부터 70세까지 이스라엘 성인 584명을 설문했다. 대상자는 지난 1년 사이 챗GPT 같은 범용 생성형 AI 도구를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들이다.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29.3%가 정서적 지지나 어려움에 대처하는 조언, 정신건강 관련 도움을 AI에서 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도는 이를 ‘3명 중 1명꼴’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이용 플랫폼으로는 챗GPT와 제미나이(Gemini)가 언급됐다.
참가자는 2025년 11월 온라인 패널을 통해 모집했다. Hadar Shoval 박사는 이 수치가 AI 이용자 표본을 나타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국민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응답이 한 번의 대화부터 더 지속적인 이용까지 스스로 보고한 모든 형태의 정신건강 목적 이용을 포함한다는 점도 밝혔다.

핵심 수치는 심리적 고통이 심한 집단에서 나왔다. 고통 수준이 ‘심각’으로 분류된 참가자는 66명이었고 ‘중간’은 119명이었다. 심각 집단에서는 47%가 AI에 정서적 도움을 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 29.3%보다 크게 높다.
연구진은 심리적 고통이 AI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심리 변수라고 결론 내렸다. 나이와 성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젊은 참가자와 여성이 고령층과 남성보다 정신건강 관련 목적으로 AI를 쓴다고 답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
Hadar Shoval 박사는 이 연구가 정신질환이 아니라 정서적 스트레스를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고통이 큰 사람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정서적 지지와 안내를 얻으려고 생성형 AI 시스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구들은 즉각적이고 접근하기 쉬우며 판단하지 않는 상호작용을 제공하지만 정신건강 제공자로 쓰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애착 유형이 AI 이용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살폈다. 애착 불안(타인에게 버림받을까 걱정하는 성향)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AI에서 심리적 도움을 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심리적 고통 수준을 함께 고려하자 애착 불안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예측 변수가 아니게 됐다.
Hadar Shoval 박사는 두 요인이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이 연구로 가릴 수 없다고 했다. 고통이 AI 이용을 부추기는지, AI에 정서적으로 기대는 일이 안녕에 영향을 주는지도 답을 내지 못했다.
논문의 제목은 ‘AI 매개 정신건강 지원: 애착 성향과 심리적 고통의 역할(AI-mediated mental health support: The role of attachment orientation and psychological distress)’이다. 애착 성향과 심리적 고통이 범용 생성형 AI를 정서적 지지에 쓰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연구의 중심 질문이었다.
예루살렘포스트 기사는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 따로 있다고 짚는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AI에 정서적 지지를 구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상호작용이 대처에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전문가를 찾는 시기를 늦추는지, 때로 고통을 악화시키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연구진도 이번 연구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인정했고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비공식적인 ‘AI 매개 도움 요청’ 수단으로 점점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Hadar Shoval 박사에 따르면 심리학자나 전용 디지털 치료제와 달리 소비자용 AI에는 임상적 권한이 없다. 심리적 위기를 다루는 공인된 안전장치도 없다. 예루살렘포스트는 AI가 진정한 공감과 임상적 경계 인식, 위기 개입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보 날조와 개인정보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연구는 AI와의 대화가 도움이 됐는지 해가 됐는지 평가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전문 치료를 AI로 대체했는지도 따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이런 도구를 널리 쓴다는 사실만으로 임상의와 연구자, 정책 입안자가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Hadar Shoval 박사는 “환자의 디지털 도움 요청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 정신건강 치료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구가 안전성과 위기 대응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AI가 전문적 지원을 보완하는지, 경우에 따라 대체하는지도 확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