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읽음
미 민주당 양원 장악, 베트남 협력 기조 유지 전망
아주경제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쩨와 띠엔퐁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NBC뉴스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 기준인 218석을 넘어 222석을 확보했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상원 의석이 53석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하며 의회 주도권을 확보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38년 만에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당선자가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이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공통점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문가들 "관세정책 변화 제한적…대미 협력 다변화 필요"
베트남에서는 미국의 의회 권력 변화가 양국 간 통상·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트남 사회과학원 소속 꽉 티 후에 박사는 지난 1일 띠엔퐁이 주최한 미국 중간선거 관련 토론회에서 미국의 정치적 대립이 연방 예산과 부채한도, 행정부 조사 및 감독,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헌법상 관세 부과 권한이 의회에 있지만 상당한 권한이 대통령에게 위임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관세정책을 수정하려면 입법 절차와 상원의 동의가 필요하고 대통령의 거부권도 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후에 박사는 "따라서 관세 조정의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며 관세는 계속해서 교역 상대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미국의 대외정책 추진 방식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 목표 자체는 유지되겠지만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미국의 관세와 무역정책 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협력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후에 박사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미국의 입법부와 행정부, 기업 및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외교정책연구소의 제임스 보턴 교수 역시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턴 교수는 띠엔퐁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미국 국내 정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선거 결과는 관세 문제와 무역 협상, 중국에 대한 워싱턴의 접근 방식, 인도·태평양 지역의 광범위한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양당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트남의 전략적·경제적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워싱턴의 정치 지형이 달라지더라도 양국 관계의 근본적인 방향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접한 베트남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중간선거 이후 변화가 생겨 세계가 안정되고 사람들의 삶도 나아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의 모든 움직임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하며 "미국과 세계 모두에 좋은 일"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베트남 전문가들은 미국의 의회 권력 교체 자체보다 관세와 무역 협상 과정에서 나타날 정책 변화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에도 대통령의 관세 권한이 유지되는 만큼 베트남으로서는 통상 위험에 대비하면서 미국 내 다양한 협력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대응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