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읽음
현대제철 해상풍력 후판 10배 성장, 글로벌 공략
아주경제
0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해상풍력용 후판 생산량이 8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톱티어 철강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달 8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아주경제와 만난 현대제철 후판개발팀은 해상풍력용 강재 시장에 대해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며 해상풍력 시장은 철강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기 용량이 커지고 설비가 대형화되면서 이를 지탱하는 고강도·극후물 후판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현대제철은 일찌감치 해상풍력용 후판 개발에 뛰어들어 글로벌 주요 터빈 제조사로 공급망을 넓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17년 제주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영광낙월, 신안우이 등 주요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선급기관 DNV로부터 국내 철강사 최초로 최대 두께 133㎜ 해상풍력용 후판의 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김영우 책임연구원은 "2019년 TPC(대만전력청)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 달에 한 건 이상 강재 공급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네덜란드 시프(Sif)와 하부구조물용 후판 공급을 위한 제품 평가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요를 등에 업고 현대제철의 해상풍력용 후판 생산량은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에 약 10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외 프로젝트 물량이 본격 반영되며 해외향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160% 급증했고, 전체 생산량 역시 약 50% 늘어 해상풍력 후판 사업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한성경 후판개발팀장은 "2024년부터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 부서 주관의 전사적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고, 개발·생산·품질 등 유관 부서가 협업하며 기존 공급 체계를 글로벌 고객 요건에 맞춰 최적화하고 한층 견고히 다졌다"며 "그 결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규모가 연간 10만t 이상으로 확대됐고, 지멘스가메사·베스타스·노르덱스 등 주요 풍력터빈 제조사의 공급사로 등록하며 유럽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핵심 경쟁력은 두께 100㎜를초과하는 극후물후판 생산 기술에 있다. 강재가 두꺼워질수록 내부 조직과 기계적 성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난제를 자체 기술 개발로 극복해 최대 두께 133㎜에 이르는 극후물 후판까지 품질 인증을 확보하며 고성능 강재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이상협 책임연구원은 "발전기 용량이 커지면서 이를 지탱하는 구조물도 대형화되고, 100㎜ 이하가 주류였던 후판 두께가 100㎜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두꺼운 강재일수록 내부 건전성과 소재의 균일한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품질 검증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사는 DNV 인증을 통해 품질 신뢰성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국가별 에너지 정책과 프로젝트 발주 일정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큰 해상풍력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용 제품을 전체 후판 판매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후판개발팀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소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축적한 품질 데이터와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사를 뛰어넘는 기술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해,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