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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 받자 유튜브 자동 연결, 보이는 ARS 악용 스팸 주의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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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인터넷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특정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동통신사 시스템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통신사 측은 ‘보이는 ARS’ 전문기업 콜게이트의 기능이 작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최근 ‘1844-XXXX’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거절하거나 전화가 끊긴 뒤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특정 골프 관련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는 현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은 이동통신망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동통신망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와는 무관하다”며 “보이는 ARS 기능이 활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현상을 보이는 ARS 기능을 악용한 신종 스팸 수법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업체가 보이는 ARS 전문기업 콜게이트의 서비스를 스팸 발송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콜게이트는 보이는 ARS와 디지털 ARS 등 스마트폰 화면을 활용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보이는 ARS는 음성 안내 대신 스마트폰 화면에 메뉴나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콜게이트는 다른 앱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한다. 콜게이트의 SDK가 탑재된 앱은 특정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통화가 종료되면 미리 설정된 화면이나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이를 ‘런처’ 기능이라고 한다. 특정 전화번호에 유튜브 주소를 연동하면 전화를 받지 않아도 해당 영상이 자동으로 열릴 수 있는 구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콜게이트 런처의 연동 규격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1844-XXXX’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통화가 종료됐을 때 특정 웹페이지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응 방법은 보이는 ARS 기능이 탑재된 전화·고객센터 앱에서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가 보이는 ARS 기능을 활성화했다고 해서 광고성 콘텐츠의 자동 노출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신종 스팸으로 보인다. 이용자 동의 없이 유튜브 동영상이 재생되는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스팸 대응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이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T조선은 콜게이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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