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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K리그 선수 불륜, 전남편 폭행 및 살해 협박
위키트리
K리그 소속이었던 전 프로축구 선수가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그 여성의 전남편을 폭행하고 살해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이혼에 이어 상간 소송을 진행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남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그와 아내는 동갑내기로, 연애 기간을 포함해 약 11년을 함께했다. 말다툼이 잦았지만, A 씨가 사과하면 아내도 금방 풀리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운동 관련 학원을 운영하던 아내가 학원을 이전하면서 둘 다 바빠졌고, 사소한 일로 다퉈도 화해할 시간이 없어졌다. 그 무렵 아내는 "우리 관계는 끝났다"고 말했고, 두 달 뒤에는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건넸다.
A 씨는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이혼만은 안 된다고 빌었지만, 두 사람은 지난 2월 협의 이혼했다. 아내가 짐을 챙겨 나간 뒤 남은 물건을 정리하던 A 씨는 아내가 다른 남성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A 씨는 "상간남은 아내 학원에서 개인 레슨을 받던 남성 회원이었다. 저와도 안면이 있어 제 아내가 유부녀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륜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상간남은 K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전직 축구선수였다. 편지에는 "누나는 섹시한 사람이 이상형이야" "귀엽다"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이미 이혼한 만큼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아내가 공통 지인들 사이에서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상간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당시 통화에서 상간남은 아내와 "함께 호텔에 갔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전처에게 위자료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상간남은 이 중 2000만원을 전처와 공동으로 부담하라고 했다.
1심 이후 A 씨는 상간남의 아버지에게도 연락해 사정을 전했다. 그러자 상간남의 아버지는 느닷없이 화를 내며 "죽여버리겠다. 당장 너희 가게로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불안해진 A 씨는 지인과 함께 이들을 찾아갔지만, 상간남과 아버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상간남이 A 씨의 목을 잡고 뒤에서 끌었고, 아버지는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배를 때렸다는 것이다.
A 씨는 "상간남의 아버지가 '나 ○○산업 대표이사야. 너 하나 죽이는 건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두 사람을 폭행·협박 혐의로 신고했다.
상간남의 아버지는 '사건반장' 측에 "나이도 어린 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살살 약을 올리더라. 또 날 죽여버리겠다고 찾아왔다. 내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다면 벌을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간 소송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불륜 위자료는 민사, 폭행·협박은 형사
이번 사건에서 불륜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과 폭행·협박 의혹에 대한 형사 절차는 별개로 진행된다.
법조계에서는 상간남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A 씨를 폭행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동폭행'이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둘 이상이 함께 폭행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 폭행보다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다. "죽여버리겠다" 등의 발언이 오간 만큼 협박죄 성립 여부도 쟁점이다. 상대방이 공포심을 느낄 만한 해악을 알렸다면 협박죄가 인정될 수 있다.
상간 소송 위자료는 통상 1000만~3000만원 선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이번 1심 판결도 일반적인 범위로 볼 수 있다. 사건이 2심으로 넘어간 만큼 항소심에서 위자료 액수가 조정될지 주목된다.
다만 이번 사연은 방송에서 한쪽 주장을 중심으로 소개된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