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 읽음
한국서 일한 경험, 동티모르 창업으로…더 브릿지, 이주노동자 창업가 11명 배출
스타트업엔
사단법인 더 브릿지(The Bridge International)는 유엔개발계획(UNDP) 동티모르와 함께 지난 10월 31일 동티모르 이주노동자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Timor-Leste Business Innovators(TLBI)' 4기 수료식 'TLBI Dream Launch'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TLBI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티모르 이주노동자들이 귀국 이후 창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사업 기회를 찾고,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고객 문제 분석, 최소기능제품(MVP) 기획까지 창업에 필요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익힌다.
이번 4기에는 기본과정 참가자 31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심화과정을 이수한 11명은 지난 4개월간 발전시킨 창업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수료식에서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사업 구상과 함께 동티모르 귀국 이후의 실행계획도 소개했다.
행사에는 주한동티모르대사관을 비롯해 주한네팔대사관, 몽골노동사회복지부 관계자 등 국내외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교육과정 이수와 창업 도전을 축하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표와 평가를 거쳐 우수 비즈니스 아이디어 3개가 선정됐다. 1등은 제니비오 구테레스 드 제수스(Jenivio Guterres de Jesus)씨가 제안한 여성 대상 안전 숙소 사업이 차지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 구상이다.
2등은 에밀리아나 자비에르 다 코스타 메스키타(Emeliana Xavier da Costa Mesquita)씨의 크로셰 꽃다발 사업이 선정됐다. 3등은 보니파시오 다 실바 로보(Bonifacio da Silva Lobo)씨가 제안한 한국으로 입국하는 근로자 대상 금융 서비스 사업에 돌아갔다.
1등 수상자인 제니비오 구테레스 드 제수스씨는 "이번 수상은 단순한 성공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의 노력과 많은 분들의 지원, 교육을 통해 얻은 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며 보호받는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사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는 한국에서의 노동 경험과 저축한 자본이 귀국 후 창업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국에서 일했던 경험과 모은 자본은 귀국 후 창업을 통해 동티모르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소중한 자산"이라며 "아세안 가입 이후 경제적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진 동티모르에서 TLBI 참가자들을 통해 사회혁신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동티모르 창업가 간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황 대표는 "한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과 동티모르 창업가들이 협력할 기회가 많아져 한국 기술이 이전되고 국가 간 수출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최빈국과 한국이 함께 성장하는 호혜적 경제성장 모델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좋은 사례로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3명의 수상자에게는 더 브릿지가 운영하는 크라우드펀딩 참여 기회와 총 9000달러 상당의 매칭펀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교육과정에서 발전시킨 사업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TLBI는 UNDP의 'Youth Employment and Entrepreneurship Skills(YEES Project)' 일환으로 운영된다.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티모르 청년들의 창업역량을 강화하고, 귀국 후 경제적 자립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내 이주노동자의 귀국 이후 진로는 국제개발협력과 노동정책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한국에서 습득한 기술과 자본이 본국의 창업 및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려면 교육뿐 아니라 초기 사업자금, 현지 시장 검증, 판로 확보 등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TLBI가 수료생들의 사업 실행과 현지 정착까지 연결하는 후속 지원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