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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세상 따위, 3일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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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많은 청춘들의 영혼을 뒤흔들며 블랙 코미디와 로드무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넷플릭스의 대표 화제작 '빌어먹을 세상 따위'가 3일 자로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를 맞이한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예고편 / 유튜브 '편고예화영 Movie Trailers'

찰스 포스먼의 동명 그래픽 노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방황하는 10대들의 날것 그대로의 내면을 시니컬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며 공개 당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차가운 현실을 등지고 세상 끝으로 향했던 두 소년, 소녀의 위태롭고도 찬란했던 여정이 이제 넷플릭스 스크린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예고편 / 유튜브 '편고예화영 Movie Trailers'

드라마의 포문은 자신을 스스로 사이코패스라 규정하며 동물 사체를 죽이는 데 재미를 느끼던 17세 소년 '제임스'(알렉스 로더)와, 가정과 학교라는 거대한 울타리에 진절머리가 나서 미치도록 이 집을 떠나고 싶은 반항아 소녀 '알리사'(제시카 바든)의 위험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제임스는 삶의 새로운 자극이자 다음 타겟으로 인간을 해치기 위해 알리사에게 접근하고, 알리사는 지루하고 넌더리 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제임스의 차를 타고 도망칠 계획을 세우며 두 사람의 기묘하고도 무모한 로드트립이 막을 올린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목적과 불순한 동기로 뭉쳤지만, 엄격한 어른들과 부조리한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결핍을 마주하게 된다. 제임스는 알리사를 통해 차갑게 얼어붙었던 감정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며 인간적인 온기를 배워가고, 알리사는 겉으로는 당차고 거칠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랑과 안식을 갈구하던 자신의 여린 본모습을 제임스에게 열어 보인다. 이들이 가는 곳마다 예측할 수 없는 불운과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 좌충우돌의 도망 속에서 피어나는 두 사람의 감정 교감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반항심을 넘어선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예고편 / 유튜브 '편고예화영 Movie Trailers'

2017년 공개된 시즌 1은 제임스와 알리사가 세상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치며 벌어지는 숨 막히는 범죄 도주극과 그 끝에 마주한 비극적이고도 강렬한 여운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어른들의 세계가 강요하는 위선에 정면으로 맞서며 "이 세상보다야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길을 떠난 두 청춘의 서사는, 매회 20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블랙 유머를 선사했다. 특히 두 배우의 완벽한 케미스트리와 감각적인 인디 팝 사운드의 조화는 이 작품을 단숨에 인생 드라마 반열에 올렸다.

이어 공개된 시즌 2는 전작의 충격적인 사건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상처를 품은 채 남겨진 이들이 서로를 다시 마주하고 과거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새로운 인물인 보니(나오미 애키)가 합류하면서 서사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고 단순한 일탈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자아 찾아가기와 어른으로의 성장을 통과하는 청춘들의 모습은 한층 더 깊어진 감정선을 자아냈다. 시즌 1의 시니컬한 폭발력과 시즌 2의 묵직한 위로는 이 시리즈가 단순한 하이틴 물이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마스터피스임을 완벽하게 증명해 주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은 파격적인 소재와 대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하고도 슬픈 인간성에 대한 탐구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려 온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아쉽게도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게 되었다. 비록 플랫폼을 통해서는 더 이상 간편하게 만나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 독보적인 작품이 전하는 위로와 여운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서비스 종료를 앞둔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마지막 정주행을 통해 세상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맞섰던 가장 발칙하고도 눈물겨운 두 소년·소녀의 마법 같은 도망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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