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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신약·해외사업 강화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
아주경제전통 제약업계가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과 해외 사업, 일반의약품(OTC) 마케팅 등 핵심 사업별로 외부 인재를 데려와 조직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내부 육성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신약 발굴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수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 기업 성장의 관건이 되면서 제일약품,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의 분야별 인재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인력을 대규모로 늘리기보다 강화가 필요한 분야마다 검증된 외부 전문가를 데려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이달 1일자로 중앙연구소를 과제 중심 체계로 재편했다. 신약 개발 전 과정의 경험과 차세대 연구기술 전문성을 결합한 연구 리더십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영입한 박준석 전무를 신임 중앙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대웅제약에서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와 36호 신약 '엔블로' 개발을 주도했다. 혁신신약센터장에는 미국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개발 기업 아비나스에서 신약 개발을 수행한 성기사 상무를, 혁신신약팀장에는 HK이노엔 혁신신약센터장 등을 지낸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가 김혜정 이사를 영입했다. 제일약품은 기존 합성신약 개발 역량에 생물학적 기전 연구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혁신신약 발굴과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R&D본부장 박재홍 사장. 사진=일동제약
올 들어 연구개발(R&D) 수장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사례가 잇따랐다. 일동제약은 지난 4월 얀센과 다케다·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를 거쳐 동아에스티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지낸 박재홍 박사를 R&D 본부장(사장)으로 임명했다.
동화약품은 R&D와 해외 사업을 차례로 보강했다. 지난 1월 한미약품과 일화·유유제약·대웅제약을 거친 장재원 전무를 영입해 연구개발본부장과 개발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지난달에는 장진혁 이사를 신임 글로벌부문장으로 영입하고 글로벌사업팀을 글로벌사업 부문으로 격상했다. 장 이사는 해외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크리에이터 마케팅 플랫폼 '파파우(POPOW)'에서 마케팅·세일즈 팀장 등을 지냈다.
장재원 연구개발본부장(왼쪽)과 장진혁 동화약품 글로벌부문장. 사진=동화약품
인재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장 전무가 유유제약에서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기자 유유제약은 지난 4월 광동제약과 경남제약·한국팜비오를 거쳐 한화제약 개발본부장을 지낸 류현기 상무를 개발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류 상무는 개량신약 개발과 라이선싱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삼진제약 역시 올해 들어 외부 영입을 잇달아 단행했다. 지난 8월 김대현 전 동화약품 OTC 마케팅 총괄을 컨슈머헬스케어(CH) 사업부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한국얀센과 안텐진코리아 등에서 마케팅과 약가·급여 전략을 맡았던 이예진 상무를 마케팅 실장으로, 한국노바티스·한국다케다제약·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친 서영현 이사를 스페셜티케어(SC)지부장으로 데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의 성패가 경험 많은 인재 확보에 달린 만큼 분야별 전문가 영입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