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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김기현·윤상현, 공천개혁·보수 통합 한목소리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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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유요섭 기자】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김기현, 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공천개혁과 보수 통합에 한목소리를 냈다.

세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서 정반대 편에 섰던 세 사람이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 현장에 나선 반면 한 의원은 탄핵 찬성을 요구하다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안 돼 두 의원이 한 의원과 공동 주최자로 나란히 서면서 보수 진영 내 관계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정당학회와 함께 연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당·공천개혁을 중심 의제로 당원 중심 정당의 한계와 국민의 정당 참여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 의원은 인사말에서 정당 개혁이 곧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비보다 여러분이 낸 세금이 훨씬 더 많이 당 운영에 쓰인다”며 정당을 “사실상 공기업”으로 규정한 뒤 “그 공기업을 몇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거대 양당을 지배하는 두 가지 공포로 ‘공천에 대한 공포’와 ‘극단적 팬덤 정치로부터 배제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꼽으며 양당 모두 이 공포에 사로잡혀 ‘사적 서클’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 전체가 이기는 공천이 아니라 당권 잡은 사람이 이기는 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안으로 공천 과정에 일반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상향식 공천’ 법제화를 제시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복당 문제도 직접 꺼냈다. 그는 “제가 당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매번 지루하게 말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정당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권을 잡든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위해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공천될 수 있는 구조가 되기만 한다면 누가 당으로 들어오고 누가 당권을 잡는지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 또한 현재의 공천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핵심 과제는 무엇보다 공천 개혁”이라며 공천 기준을 선거 전에 명확히 공개하고 운영자의 자의적 판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보수 통합과 함께 공천 문제를 짚었다. 그는 “총선을 치르면서 한 번도 공천 파동이 없었던 적이 없다”며 당권의 과도한 집중과 이를 견제할 장치의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의원은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묶는 ‘오동석 연대’로는 부족하다며 ‘보수 빅텐트’를 주장했다. 그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보수 대통합의 플랫폼을 여는 리더십을 전개해 주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탄핵 정국땐 尹 곁에 선 두 중진

김 의원과 윤 의원은 모두 5선 중진으로 불과 1년여 전까지 한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 대표적인 ‘윤심’ 후보로 꼽힌 김 의원은 또 다른 친윤 핵심이던 장제원 전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를 내세워 2023년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올랐다.

그러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혁신위원회 갈등을 거치며 같은 해 12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전당대회 과정에선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두고 당시 한동훈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친윤계 공세에 가담했다.

윤 의원 또한 2024년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한 후보와 대립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같은해 12월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두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도 윤 전 대통령 편에 섰다. 1차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이던 지난해 1월 6일 두 의원은 친윤계·영남권 의원들과 함께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합류했고 김 의원은 의원 대표로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당시에도 국민의힘 의원 30명가량과 관저 앞을 지켰다.
한동훈 원내 입성 후 급속 접근...‘공천’ 연결고리

세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 건 한 의원이 지난 6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원내에 들어오면서부터다. 김 의원이 회장을 맡은 의원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6월 한 의원을 정회원으로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자신이 주최한 포럼 세미나 환영사에서 한 의원을 “우리 한동훈 전 대표님”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보수 연대론을 고리로 접근했다. 지난 7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토론회에선 ‘BTS(Band Together Stronger)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개혁신당·무소속 한동훈이 따로 싸운다”며 “에너지를 모아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결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세 의원이 이날 공통 의제로 내건 ‘공천’은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물론 차기 당권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장동혁 대표가 한 의원 제명에 대해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세 사람의 ‘공천개혁’ 공조가 보수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의원과 윤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20명가량이 자리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박정훈·한지아·우재준 의원 등과 함께 지난해 1월 한남동 관저 앞 체포 저지 현장에 나왔던 김석기·이만희 의원의 얼굴도 보였다.

한편 30분 뒤 같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오세훈 시장의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정책토론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 30여 명이 몰렸다. 김 의원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배현진·조은희·한지아 의원 등 10여 명은 두 토론회를 모두 찾았다.

오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을 합치지 못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부친상 빈소에서 한 의원을 만나 조만간 한번 뵙자고 했다며, 앞으로 한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누구라도 찾아뵙고 화합과 통합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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