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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국당 합당 1월 시한, 정청래 김민석 정면 충돌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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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가 다시 진보 진영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조국혁신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민석 현 민주당 대표가 합당 여부는 물론 시기조차 미리 정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먼저 정청래 전 대표의 합당 논리를 보겠습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합당) 해야 한다”며 “총선(2028년)을 계산하면 혁신당에서 온 분들도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6개월은 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2028년 총선 공천 경선에서 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권리당원을 확보할 시간을 역산하면 1월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는 계산입니다. 이 발언은 사흘 전 여권 핵심부에서 흘러나온 합당 신호와 맞물려 있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만찬 자리에서 혁신당과의 합당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한 참석자는 “만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대통령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의 의중이 전해진 직후 정 전 대표가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면서 합당론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에 김민석 대표는 3일 아침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 07’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제안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날 김 대표는 “합당을 전제할 수도, 시기를 전제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며 “갑자기 시한을 박아서 얘기하는 방식이 실제로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도 선의의 통합, 어떤 진지한 논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며 “저런 식으로 하면 상당히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합당 방식에 대해서는 정책 연대를 포함해 어디까지 연대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당내 체계와 담당자가 이미 있다며 당원들의 논의가 먼저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당원 주권을 강조해 온 정 전 대표가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오는 과정과 절차를 존중해 가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정 전 대표가 내세워 온 당원 주권 논리를 그대로 되돌려준 셈입니다.

이번 합당 논란은 올해 초 정청래 전 대표가 처음 합당을 제안했을 당시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월 22일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을 명분으로 조국혁신당에 전격 합당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발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대표도 1월 27일 합당의 원칙적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안 방식과 시점에는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결국 합당 논의는 당내 정치적 갈등으로 번졌고 첫 합당 시도는 무산됐습니다.

이번에도 정 전 대표가 합당을 먼저 제안하고 김 대표가 절차적 정당성을 앞세워 제동을 거는 구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위치는 뒤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정 전 대표가 현직 당대표로서 합당을 추진했고 김 대표는 국무총리 신분으로 당 밖에서 우려를 표명했지만 지금은 김 대표가 당대표로서 공식적인 통합 논의를 주도하고 정 전 대표가 당 밖이 아닌 지도부 바깥에서 합당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하는 형국입니다. 합당의 명분도 6·3 지방선거 승리에서 2028년 총선 승리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월 2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합당을 지시하거나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올해 초에는 현직 대표의 일방적인 합당 추진이 논란이었다면 지금은 전직 대표가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이 알려진 직후 합당 시한을 제시하면서 현 지도부와 다시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사실 정 전 대표의 주장이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정 전 대표가 합당의 필요성과 시한을 동시에 제시한 것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정치적 결집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별도 정당으로 총선을 치를 경우 지지층 분산과 후보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습니다.

정 전 대표가 합당 시한을 내년 1월로 제시한 데는 2028년 총선의 경선 일정이 고려됐습니다. 정 전 대표는 총선 경선에서 조국혁신당 출신 인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려면 최소 6개월의 권리당원 모집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28년 2~3월 총선 경선이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늦어도 내년 7월 말까지 권리당원 입당을 마쳐야 하므로 내년 1월에는 합당을 완료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로드맵을 김민석 대표가 모를 리 없습니다.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 전 대표가 이런 로드맵을 가지고 김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주도권입니다. 정 전 대표가 대통령의 긍정적인 의중이 알려진 시점에 맞춰 구체적인 시한까지 내놓으면서 합당 논의의 주도권이 당 지도부 바깥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그 안에 조국혁신당 연대분과까지 따로 두었지만 석 달 가까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바로 이 공백을 파고들었습니다. 만약 정 전 대표가 제시한 시간표대로 합당이 이뤄진다면 그 성과는 처음 제안한 정 전 대표의 몫이 되고 반대로 일정이 어그러지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현 지도부가 떠안게 되는 구도입니다.

김 대표가 오늘 당원의 의사와 당내 절차를 거듭 강조한 것은 원칙을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합당 논의의 지휘권을 자신에게 묶어 두려는 방어책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마저 민주당 내부의 국면 전환에 이용되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김 대표로서는 당 안팎 양쪽에서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처지입니다.
총선 공천 지분 문제도 있습니다. 정 전 대표가 1월이라는 시한을 내세운 근거부터가 공천 일정이었습니다. 조국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2028년 총선 경선에 나서려면 권리당원을 모집할 시간이 최소 6개월은 필요하다는 계산이었고 이는 합당 논의가 처음부터 지역구 배분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뜻입니다.

조국혁신당 인사들이 경선에 들어오면 기존 민주당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가운데 누군가는 자리를 내주거나 경쟁을 감수해야 하고 지난 1월 당내 반발이 거셌던 데에도 이런 이해관계가 깔려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지분을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며 경쟁력을 대원칙으로 내세우고 합당을 하더라도 법률적으로는 흡수합당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이를 의석수와 지지율로 상대를 누르려는 태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6·3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는 사이 국민의힘이 의석을 가져간 평택을 사례는 지분 조정에 실패할 경우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를 이미 보여주었습니다.

총선이 아직 먼 시점이었다면 두 당은 정책 연대 수준에서 느슨한 관계를 이어가며 이런 난처한 셈법을 뒤로 미룰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선 공천 시계가 사실상 돌아가기 시작한 지금은 합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곧바로 누가 어느 지역구를 가져가느냐는 문제로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번 합당론의 향방은 시한을 언제로 잡느냐보다 누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그 주도권으로 공천 지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천 지분은 곧 민주당의 주류가 누가 될 것인지와도 연결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유시민 김어준 등 친문세력과 결별을 각오하고 지금 전면전을 벌이는 것도 현 민주당을 친명계 위주로 완전히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최종 지향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민석 대표가 ‘친문성향’이 뚜렷한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하게 될 경우 당의 성문을 적군에게 활짝 열어주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아군을 더 확보해도 모자랄 판에 합당으로 적군이 더 우르르 몰려들 경우 김민석 대표로서는 자칫 ‘낙동강 오리알’도 될 수 있습니다.

총선 후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민주당은 그대로 존속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떠난 빈자리에 누군가는 당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친청-친문연합군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해 노리는 것은 결국 잠시 빼앗긴 당의 곳간 열쇠를 되찾아오는 일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 중진들과 회동할 때 ‘합당에 우호적이었다’고 알려진 대목도 대통령이 원칙론을 언급한 것일 뿐 진심으로 합당을 원하는 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장외에서 사사건건 민주당을 걸고넘어지는 조국혁신당이 당내로 들어온다면 당 컨트롤은 더욱 산으로 가게 됩니다.

결국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은 단순히 두 당이 연합체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파이를 누가 더 크게 가져가느냐 하는 지분 싸움의 한 지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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