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읽음
GC녹십자, 1700억원 확보해 미국용 면역글로불린 개발 가속
투어코리아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처럼 나라가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첨단 산업에 돈을 대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꾸린 금융 프로그램이다. 해외 3상 단계에 들어선 차세대 바이오 과제를 주요 지원 대상으로 꼽고 있다.
회사는 확보한 돈을 임상 3상과 생산 시설 구축에 투입해 개발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내는 것이 목표다.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는 배경에는 앞서 거둔 성과가 있다. 2023년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로 국산 면역글로불린 가운데 처음 FDA 허가 관문을 넘었고, 2025년에는 해외 판매로 1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냈다. 펀드 지원 대상에 오른 데에도 현지에서 쌓은 성과와 앞으로의 가능성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하주사 제형은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반면 지금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20% 고농도 피하주사 제품은 세 가지에 그친다. GC녹십자는 설비 투자와 빠른 임상 진행으로 제품을 조기에 선보여, 약 144억 달러(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알리글로와 함께 몸집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허은철 대표는 이번 선정이 회사의 해외 사업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하며, 알리글로에 20% SCIG를 더해 정맥과 피하 투여를 모두 갖춘 면역글로불린 제품군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GC녹십자는 올해 큐레보를 매각하고 파브리병 치료제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의 선급금을 받아 현금 흐름을 안정시켰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SCIG를 포함한 주요 개발 과제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