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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13년 만에 최악…삼성·애플 선방
IT조선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5780만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지만 시장 전체 감소율인 20%와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보급형·중급형 갤럭시 A시리즈가 판매를 뒷받침했다.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Z8 시리즈도 보상판매와 기기 교체 프로그램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애플은 같은 기간 아이폰 5650만대를 출하하며 2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과 북미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주요 신흥시장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지속적인 수요와 향후 가격 인상에 대비한 유통채널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도 출하량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반면 기본형 아이폰18 출시는 내년으로 미뤘다. 기존 아이폰17의 판매 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연말 성수기 신제품 수요를 고가 제품에 집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3위 샤오미는 307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각각 20%, 28% 줄었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4위 오포는 리얼미와 원플러스를 포함해 234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수치다. 5위 비보도 1930만대로 33% 줄었다. 두 업체 모두 주요 시장에서 부품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출하량 감소폭이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신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아프리카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39% 급감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중남미 지역도 20% 넘게 줄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오른 데다 환율 약세와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진 영향이다.
제조사들은 출하량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에 대응해 램(RAM)과 저장용량 구성을 조정하고 제품 종류를 줄이고 있다.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 감소하고 내년에도 시장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일반 메모리 수급 제약으로 부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앰버 리우 옴디아 프랙티스 리더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적인 가격 인상과 제한적인 판촉 할인 여력으로 연말 성수기에도 수요가 압박받을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기존 재고와 신제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만큼 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