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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접 배강희, 완벽주의 차주원 변신 신승호와 연기 대결
맥스무비
이달 4일 개봉하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배급 NEW)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명의 지원자가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심리극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관계와 감정이 뒤집히는 가운데 지원자 차주원은 가장 완벽해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크게 흔들리는 인물이다. 배강희는 오디션을 통해 차주원 역을 따냈다.
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배강희는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끊임없이 뒤바뀌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오디션 당시 감독님은 제 연기를 보고 ‘신승호와 맞붙어도 기세가 밀리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완성된 영화에서 두 배우의 대립은 작품의 중요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배강희는 신승호의 강한 에너지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연기 리듬을 지켜야 했다.
“신승호 배우는 성량도 좋고 연기도 정말 잘한다. 저는 그에 맞서서 기세를 펼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계획을 세워 연기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서로 연기의 톤을 미리 맞추기보다는 합만 최소한으로 맞추고 거의 날것으로 부딪쳤다.”

차주원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배강희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완벽주의의 이면이었다. 그녀는 “차주원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완벽해야만 했던 사람”으로 바라봤다. 여섯 명 가운데 심리적 동요가 가장 큰 인물이지만 겉으로 폭발시키기보다 눈빛과 작은 행동으로 드러내려 했다.
“주원이는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완벽주의자라는 키워드로 설명되지만 사실 가장 인간적이고 서툰 인물이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를 향해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배강희가 뽑은 차주원의 핵심 키워드는 ‘서툼’이다.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성향은 실제 저와 닮았지만 상처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주원이 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저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사람들과 유대를 이어가려는 쪽”이라고 비교했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도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힘이 됐다. 촬영 중 쉬는 시간에는 세트장에 모여 서로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엽기 사진을 찍으며 긴장을 풀었다. 배강희는 “저 스스로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웃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을 얻는다”고 털어놨다.
‘냉미녀‘ 이미지와 실제 성격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반응도 익숙하다고.

배강희가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3년간 모델로 활동했지만 내면을 채우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한때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머물기도. 그 시간을 통과하게 해준 것이 영화였다.
“그때 영화를 계속 봤다. 저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 게 영화였다. 영화라는 매체를 깨닫고 나니 희망이 생겼다. 나도 스크린에 나오고 싶고 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환혼'(2022)의 단역으로 데뷔한 뒤 '더 글로리' 이사라(김히어라 분) 고교 시절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제는 강렬한 악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종면접'의 차주원으로 관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가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도 스스로 100점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종면접’에서 배강희가 보여준 것은 차가운 얼굴만이 아니다. 그녀가 스스로에게 남겨둔 70점의 여백은 앞으로 만날 또 다른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