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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성북 아파트 매매 전월세 상승, 월세 300만 계약 등장
위키트리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월세가격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2.88%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월세 상승률인 7.6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노원구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각각 11.55%, 12.95% 오르면서 세 가지 가격지표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보증금과 별도로 매달 300만원 안팎의 월세를 내는 아파트 계약도 등장했다.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280만원으로 계약됐으며, 성북구 장위동에서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월세 32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 상승이 전세와 월세시장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외곽지역의 임대료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3.94%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누적 상승률만 7.68%를 기록했다. 9개월 동안의 상승률이 지난해 1년간 상승률의 약 두 배에 달한 것이다.
노원구의 월세 상승률은 서울 평균보다 5.20%포인트 높았다. 서울 전체에서 월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노원구에서는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 외곽에서도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월세통합가격지수는 보증금과 월세가 결합된 다양한 임대차 계약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다. 따라서 월세가격지수가 12.88% 올랐다고 해서 모든 임차인이 실제로 내는 월세가 같은 비율로 인상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월세시장 전반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울 외곽지역의 월세 상승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8.31%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이 나타났다.
성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4.69%로 집계됐다. 노원구도 같은 기간 11.55% 상승하면서 두 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강남권뿐 아니라 외곽지역에서도 두드러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처럼 매매와 전세, 월세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과 임차인 모두 부담이 커진다. 주택 매입을 미루고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자도 높은 전셋값을 감당해야 하며, 월세를 선택하더라도 매달 지출하는 주거비가 늘어날 수 있다. 주택가격 상승이 매매시장에 그치지 않고 임대차시장까지 확산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물 감소와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385건으로 집계됐다. 연초 2만3060건과 비교하면 1675건 줄어든 규모다.
감소율은 7.3%에 달한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차 계약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입지와 주택 면적, 보증금 등 조건이 비슷한 매물이 부족하면 임차인의 선택 폭도 좁아진다.
올해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세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처음부터 월세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월세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대출 규제 역시 주택 매매 및 임대차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는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은 대출 가능 금액과 상환 부담을 고려해야 하며, 임차인 역시 보증금 마련에 필요한 자금 여건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매매와 전세, 월세 수요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포레카운티'에서도 고액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14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2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사례보다 보증금은 낮지만 매달 내야 하는 월세는 40만원 더 많다.
월세 320만원을 1년 동안 납부하면 총 3840만원이다. 월세 280만원 역시 연간 지출액이 3360만원에 달한다. 관리비와 공과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임대료로만 지출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고액 월세 계약은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높은 임대료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개별 계약의 보증금과 월세는 층수, 주택 상태,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고액 거래만으로 해당 지역 아파트 전체의 월세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월 300만원을 넘는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월세 상승세는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경기 남부의 주요 주거지역에서도 올해 들어 아파트 월세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일자리 및 주거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이 관측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11.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용인시 기흥구는 9.72%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올해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경기 남부의 주요 주거지역이다.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월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1월부터 월간 통계가 집계된 동탄구는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1.31%로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보다 소폭 높은 상승률이며, 용인 기흥구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
수원 영통구와 용인 기흥구, 화성 동탄구는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과 사업장에 대한 접근성이 주요 주거 수요 요인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월세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경기 남부 임대차시장에서도 주거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모두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월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