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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 우울증 치료 가능성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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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형우 의학전문기자] 근육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크레아틴이 뇌 에너지 대사에도 관여하면서 우울증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 임상 근거만으로 정신질환 치료 목적으로 권고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크레아틴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며 육류와 생선에도 존재한다. 대부분 근육에 저장되지만 일부는 뇌에도 존재해 빠른 에너지 공급에 관여한다.

최근 크레아틴이 뇌의 에너지 대사를 개선해 우울증 치료를 보조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정신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무작위대조시험 5건, 총 238명이 분석됐다.

대부분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크레아틴을 항우울제나 인지행동치료(CBT)에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크레아틴을 병용한 환자의 우울증 증상이 더 크게 개선됐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위약군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별도의 메타분석에서는 11개 임상시험, 1093명을 분석한 결과 크레아틴이 우울증 증상을 소폭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개선 정도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연구 간 결과 편차도 컸다. 연구진은 근거 수준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다.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 역시 아직 일관되지 않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 고용량 크레아틴을 투여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단기 기억력과 반응속도, 정보처리 능력이 개선됐지만 참가자가 15명에 불과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임상시험 규모가 매우 작아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크레아틴이 뇌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용량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필요한 용량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소화기 증상 등이 보고됐다.

특히 양극성우울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에서는 크레아틴을 복용한 일부 환자에게 경조증 또는 조증이 발생해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항우울제나 정신치료를 대체할 수준의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적절한 투여량과 치료 기간, 효과가 가장 큰 환자군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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