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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흑상어 부캉이, 수온 하강에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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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를 빠져나간 상어 '부캉이'가 닷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서 부캉이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일이 줄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된 21일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 뉴스1

31일 연합뉴스 보도와 관계 기관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7일 이후 국립수산과학원 모니터링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30일부터 정기 현장 점검을 멈췄다. 대신 시민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찰 체계를 바꿨으나 제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항 앞바다의 수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지난달 18일 무렵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25도 수준이었다.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수온도 내려갔고, 지난 28일에는 처음으로 20도 아래를 기록했다.

부캉이는 흑상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일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해 부캉이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최종 확인한 바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등지느러미 사이에 뚜렷한 융기선이 있다는 점이 판별 근거가 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에 올라 있는 종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열대, 아열대, 온대 바다에 살며 18~26도의 물을 선호해 수온이 바뀌면 먼 거리를 옮겨 다닌다. 주로 물과 오징어를 섭취하고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태생 어종이다. 성장과 번식이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흑상어가 살기에 알맞은 수온을 18∼26도로 본다. 북항 앞바다는 현재 이 범위의 하한선에 가깝다. 11월 중순에는 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 쪽 물이 차가워지자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심해로 옮겨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수온 하강으로 부캉이가 깊은 곳에서 잠영하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게 뜸해져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된 21일 외해로 빠져나간 부캉이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부캉이는 수로를 벗어난 뒤 북항 제1부두 인근에서 목격됐다. 24일부터는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 나타났다. 하지만 27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의 이동 경로와 움직임을 고려하면 제7부두 앞바다까지 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지금쯤 제7부두 앞바다에 있거나 북항에서 외해로 나갔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 눈에 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로에 머무는 동안 부캉이의 건강은 좋지 않았다. 수심 3∼4m의 좁고 얕은 수로에서 지내면서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겼다. 수로에도 숭어 등 상어가 먹을 만한 물고기가 살았지만, 부캉이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염려를 더했다.

전문가들은 수로를 벗어난 지금은 건강이 나아졌을 것으로 본다. 먹이를 구하기에는 수로보다 바깥 바다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수로 밖으로 나갈 무렵만 해도 부캉이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며 "넓은 바다에서 건강을 회복해 부산만을 거쳐 외해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부캉이는 33일 만인 이달 21일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가 북항 앞바다에 출몰한 바 있다.

부캉이가 머무는 동안 북항 친수공원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평소 이 공원 방문객은 하루 2000명 안팎이었다. 상어 소식이 퍼지자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에는 하루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누적 방문객은 이달 5일 100만명을 넘었다. 17일에는 154만명에 이르렀으며, 3차 유도작업이 진행된 21일께에는 167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상권도 특수를 누렸다. 카페와 편의점, 부산역 일대 식당에 손님이 몰리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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