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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식단 4일에도 면역반응 달라져…염증 ‘기억’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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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염증이 시작되는 시점의 식단이 장기적인 조직 면역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지방에서 전체 열량의 60%를 얻는 고지방식을 제공한 뒤 피부에 이미퀴모드(imiquimod)를 발라 건선과 유사한 17형 염증반응을 유도했다.
10주간 고지방식을 먹어 비만해진 생쥐뿐 아니라 불과 1주 동안 고지방식을 먹은 정상 체중 생쥐에서도 피부 염증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염증이 시작되는 시점을 포함해 단 4일 동안 고지방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염증반응이 뚜렷하게 증폭됐다.
반대로 비만한 생쥐를 같은 시기에 저지방식으로 전환하면 과도한 염증반응이 크게 완화됐다.
연구진은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 염증이 시작되는 순간의 영양 상태가 면역반응의 강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전 분석에서는 고지방식이 피부에 호중구를 빠르게 유입시키고 NLRP3와 인터루킨-1β(IL-1β) 신호를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은 염증을 일으키는 Th17 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했다.
더 주목할 점은 염증이 사라지고 생쥐가 다시 저지방식을 먹은 뒤에도 피부에 조직상주 기억 T세포가 남았다는 것이다.
같은 피부 부위에 다시 염증 자극을 가하자 이전 고지방식에 노출됐던 생쥐에서 훨씬 강한 염증반응이 나타났다.
비슷한 현상은 폐의 Th17 염증 모델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짧은 기간의 식단 변화가 면역계에 일종의 '염증 기억'을 남겨 이후 면역반응의 양상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사람이 며칠 동안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동일한 면역 변화가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실험에 사용된 고지방식은 일반적인 사람의 식단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우며, 실제 감염이나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을 평가한 연구도 아니다.
연구진은 향후 사람에서도 단기간의 식단 변화가 염증성 질환이나 면역기억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