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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3분기 유일 적자, ESS 사업 확대로 반등 노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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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SK온만 3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차(EV) 배터리에 집중된 사업 구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쟁사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통해 EV 시장 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원을 확보한 것과 달리 SK온은 아직ESS 사업이 아직 실적을 보완하지 못하면서 EV 시장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S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3분기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7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삼성SDI 배터리 부문도 36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 회사의 실적 차이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ESS 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여부도 주요 차이점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3분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른 ESS와 백업배터리유닛(BBU)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ESS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며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EV 배터리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사업에서 매출을 확보해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SK온은 아직 ESS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3분기까지 ESS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실적 대부분을 EV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다. 고객사 판매량이 줄면 배터리 공급이 감소하고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를 보완할 ESS 매출도 없어 EV 시장 부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셈이다.

SK온이 최근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런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물량은 올해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제주지역 장주기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추가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네오볼타파워와 2027년부터 5년간 총 9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소재 업체들과 LFP 양극재 공급계약도 맺으며 관련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EV 배터리 중심의 제품군을 ESS로 넓히는 동시에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로 늘어나는 비중국산 배터리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ESS 수주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약한 물량을 실제 공급해야 매출이 발생하고 생산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기존 EV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생산설비 전환 비용과 초기 가동률 관리가 수익성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S용 LFP 배터리의 원가 경쟁력도 과제다. 미국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소재 공급망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양극재 등 핵심 소재부터 배터리 셀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해 생산비용을 낮춘 것이다. 후발주자인 SK온으로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면서도 적정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생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SK온의 ESS 사업은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반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이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V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확보한 ESS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향후 흑자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EV 업황 둔화로 SK온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자 대안으로 ESS 진출을 강조했으나 경쟁사 대비 성과가 더뎠다”며 최근 미국 ESS 수주에 대해서는 “미국 ESS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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