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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해킹 여파,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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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로고가 있는 사무실 책상 위 비트코인 모형과 신문살펴보기 — AI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 해킹 여파가 미국 증시의 암호화폐 관련주까지 번졌다. 코인베이스(COIN) 주가는 30일(현지시각) 장 초반 11.47% 떨어진 142.17달러까지 밀렸고, 같은 날 해커 지갑은 소형 토큰 FUN을 유니스왑에 쏟아내 풀 가격을 90% 넘게 무너뜨렸다. 해킹 규모 자체는 이미 알려진 대로 약 63억 달러지만, 시장 곳곳에서 나타난 2차 충격은 이제야 수치로 드러나는 중이다.

투자 전문 매체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동부시간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30일 오후 10시 45분) 기준 11.47% 하락한 142.17달러였다. 최근 한 달간 25.18%, 연초 이후로는 37.13% 내렸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시장 뉴스 계정 DeItaone이 X에 올린 글은 바이낸스가 약 63억 달러 규모 도난 보도 뒤 자산을 동결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 전반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스(Barron’s)는 미국 상장 암호화폐 기업이 바이낸스와 별개 회사지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악재는 하나가 아니었다. 코인베이스는 전날인 29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놨다. 일반회계기준(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2.51달러로 시장 예상치 0.07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의 평가이익 7억 1,500만 달러가 크게 기여한 숫자다. 조정 순이익은 7,770만 달러에 그쳤다.

매출은 12억 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에 소폭 못 미쳤고 1년 전보다 35.0% 줄었다. 최고재무책임자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이 직전 분기보다 10% 감소했고, 예측시장 성장이 감소분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의 하락 그래프를 바라보며 종이 차트를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주가가 밀린 30일 애널리스트들도 목표주가를 낮췄다. 바클레이스는 목표가를 149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렸다. 웰스파고는 200달러에서 174달러로, 제프리스는 183달러에서 174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코인베이스는 4분기 가이던스(회사 전망)도 내놨다. 10월 25일까지 분기 누적 거래 수익은 약 1억 6,500만 달러다. 구독·서비스 수익은 5억 5,000만~6억 3,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경영진은 데리빗(Deribit)과 INTX 통합을 마무리하는 동안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베이스에는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가 20억 달러 남아 있다. 24/7 월스트리트는 다음 펀드 보유 내역 공시에서 운용사들이 하락장 중 코인베이스를 줄였는지 늘렸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베이스 하락은 이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그대로 번진다. 가장 직접적인 곳은 비트와이즈 크립토 인더스트리 이노베이터스 ETF(BITQ)다. 6월 30일 기준 코인베이스가 순자산의 9.998%로 최대 보유 종목이었다. 이 비중이 유지된다면 이날 낙폭만으로 펀드 수익률이 약 1.15%p 깎이는 계산이다. 나머지 상위 종목도 대부분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코인 보유 기업이라 같은 뉴스에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7월 31일 기준 코인베이스 2억 3,180만 달러어치를 담고 있었고 비중은 4.17%였다. ARKK는 장 초반 4.91% 떨어진 81.75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가 설명하는 낙폭은 약 0.48%p에 그친다. 스테이블코인·증권중개·암호화폐 플랫폼 등 다른 보유 종목도 함께 내렸다는 뜻이다.

앰플리파이 트랜스포메이셔널 데이터 쉐어링 ETF는 6월 30일 기준 코인베이스 비중이 2.28%였다. 그런데도 5.72% 하락한 51.56달러였다. 채굴 기업·거래소·거래 앱 등 다른 종목이 코인 시장 심리에 똑같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6월 30일 기준 코인베이스를 담지 않았다. 나스닥 상장 대형 비금융 기업을 추종하는데 코인베이스는 금융 서비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S&P500 지수 펀드나 전체 시장 펀드는 코인베이스를 보유하지만 시가총액 약 316억 8,000만 달러 기준 비중이 작아 하루 낙폭의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S&P500 중심 개인형퇴직연금에 ARKK나 BITQ를 성장주 보조 자산으로 얹은 경우 코인베이스를 여러 겹으로 보유할 수 있다.

같은 날 온체인(블록체인상)에서는 해킹 자금을 옮긴 지갑이 소형 토큰을 던지기 시작했다. 바이고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더스캔에서 ‘Binance Hot Wallet Exploiter 2’로 표시된 지갑은 29일 협정세계시 오후 11시 28분(한국시간 30일 오전 8시 28분) FUN 7억 1,490만 개를 새 주소로 옮겼다. 3분 뒤 이 주소가 유니스왑 v2의 FUN/WETH 풀에 매도를 시작했다.

매도는 150건 넘게 이어졌고 한 건만 팬케이크스왑에서 체결됐다. 마지막 매도는 30일 UTC 오전 4시 17분(한국시간 오후 1시 17분)이었다. 총 1억 3,410만 FUN을 팔아 111.5ETH, 약 25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더타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조슈아 프랭크는 도난당한 FUN 보유분 가치를 623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 기준으로 매도 물량의 명목 가치는 약 117만 달러이니 실제로 챙긴 돈은 약 21%다.

격차의 원인은 유동성이다. FUN/WETH 풀의 총 규모는 약 1만 6,000달러에 불과했다. 유니스왑에는 대기 매수 주문이 쌓인 호가창이 없다. 매도자가 한쪽 토큰을 넣고 다른 쪽을 빼가면 자산 비율에 따라 가격이 자동 조정된다. 풀이 작을수록 거래 한 건에 가격이 크게 흔들린다. FUN 가격은 약 0.0000037 WETH에서 0.00000017 WETH로 90% 넘게 무너졌다.

코인게코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24시간 하락률은 약 68%였다. 폭락이 한 풀에 집중됐기 때문에 시장 전체 낙폭은 더 작다. 매도가 멈추자 매수세가 돌아와 풀 가격은 1시간 안에 약 75% 회복됐다. 해당 지갑에는 아직 FUN 5억 8,080만 개가 남아 있으며 최대 공급량의 약 5.4%다. FUN 토큰 팀은 중앙화 거래소에 입금을 임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 거래 장소의 거래는 막지 못한다.

바이낸스 해킹은 약 63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으로 기록됐다. 아캄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테더·USDC·비트코인·이더리움·트론·솔라나 외에 FUN, 프롬, 리저브 라이츠, 레드스톤, 오리진 프로토콜, 깃코인 같은 소형 토큰도 포함됐다. 테더와 서클이 관리하는 토큰을 곧바로 동결했고 다른 발행사도 뒤따랐다.

디크립트는 공격자가 여전히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캄이 해커 것으로 지목한 트론 지갑은 30일 동부시간 오전 11시 37분부터 낮 12시 12분 사이 TRX 약 519만 개, 약 173만 달러어치를 12개 주소로 보냈다. 체이널리시스는 짧은 시간 수천 건의 거래가 이어졌고 자동화된 자금세탁 패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회사 자금 63억 4,000만 달러 이상을 따로 마련했고 이 중 50억 달러는 같은 토큰으로 이미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텡 공동 최고경영자는 출금을 일요일 시한 전에 재개하고 지급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월요일까지 내놓겠다고 했다. 이날 기준 출금은 여전히 중단 상태였다.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는 도난액이 달러로는 최대지만 비트코인 기준으로는 마운트곡스의 65만 BTC 손실이 더 크다고 짚으며 “아프지만 우리는 살아남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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