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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고 최불암 빈소 조문 곧 만나자며 눈물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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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MBC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부부로 1088회 동안 함께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혜자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죽으면 또 만날 거고, 마지막이라고 그러지 마라.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지막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자는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다 기억하면서 살 거다. 왜 마지막이냐"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표현했다.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김혜자는 "곧 만나자고 하고 싶다.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나. 곧 만나요. 곧 만날 거예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라고 했다.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전원일기'보다 앞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1969년 MBC 드라마 '개구리 남편'을 시작으로 2006년 '궁'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전원일기'는 두 사람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았다. 최불암은 양촌리 김 회장을, 김혜자는 그의 아내 이은심을 연기했다. 22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부부 연기는 실제 부부로 오해를 살 만큼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원일기'가 막을 내린 지 21년 만인 2023년 두 사람은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다시 재회했다. 당시 김혜자는 "난 최불암 씨를 기다리면서 참 설레었다. 진짜 옛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반가워서 눈물 날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함께한 세월도 생각나고, 진짜 오래된 친구"라며 "20대 때 만나 함께 연극을 했었다. 저를 가르쳐준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빈소에는 '전원일기'에서 고인과 한 가족으로 지냈던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회장 댁 맏며느리를 연기한 고두심이 빈소를 찾았고, 둘째 아들 용식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고인을 추모했다.
유 전 장관은 "데뷔 작품에서도 아버지를 하셨고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며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입양한 막내아들 금동이의 성인 역을 맡았던 임호는 "해를 넘기기 전에 '김 회장님네' 식구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이야기하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작고하셔서 마음이 참담하고 많이 아프다"고 했다. 함께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던 이계인은 "지금 형수님을 뵈니 눈물이 쏟아진다. 거의 40년을 같은 동네에 살며 고인과 술도 제일 많이 마셨다"며 "평생을 함께했는데 나를 두고 먼저 가시면 어떡하느냐"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도 빈소를 찾았다.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선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고인과 함께한 강석우는 "이순재 선생님, 최불암 선생님 등 1세대 거목들이 다 떠나시니 서운한 마음이 크다"며 "더 깍듯이 모시지 못한 점이 떠나고 나니 참 많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과 부자로 출연했던 차인표를 비롯해 김혜수, 박은수, 김성환, 가수 진성 등도 조문했다. 빈소 앞에는 송혜교, 전도연, 설경구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빈소 내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외부에 설치된 화면으로 고인의 영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해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 67년간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장례는 고인이 40년 넘게 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인연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상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자녀들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11월 2일 엄수되며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