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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故 최불암, 어머니 조언으로 빚은 박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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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불암이 '수사반장'에서 인간미 넘치는 박 반장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어머니의 특별한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지난 29일 별세한 故 최불암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그가 주인공 박 반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수사반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수사반장'은 당대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고인은 극 중 베테랑 형사 박 반장 역을 맡아 활약했다.

고인은 생전 당시 사회상을 떠올리며 "산업사회가 일구어져서 이제 모두 고향을 떠나는 시작이 됐죠. 그런 자본주의 체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니까 타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양해지고 먹고살려고 사건이 상당히 많았는데, 문제는 그것이 가난 범죄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반장' 연출자는 "약자의 투서, 억울한 사람, 감옥살이가 끝난 사람의 편지가 오는 건 최불암 씨한테 와요. 연기라는 것을 모르니까"라며 시청자들이 최불암을 실제 형사처럼 여기고 도움을 요청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처럼 '수사반장'은 시대의 그늘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특히 고인이 연기한 박 반장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형사 캐릭터와는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앞세워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은 생전 "일제시대 때의 관습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무서운 게 형사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거든요. 권총도 가지고 있고 수갑도 가지고 있고"라며 당시 형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한 뒤 조언을 건넸던 일화를 공개했다. 고인은 어머니가 "정신으로 다스려야 국민이 모두 호응해서 네게 박수를 쳐주지, 수갑이 잡는 거냐. 수갑, 권총, 선글라스 다 누구든지 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기존 형사 캐릭터에 대한 고인의 고민과 어머니의 진심 어린 조언이 더해지면서, 강압적인 모습 대신 인간미와 따뜻함을 지닌 박 반장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

고인은 '수사반장'을 통해 범죄 사건뿐 아니라 그 이면에 놓인 사회적 현실과 서민들의 아픔까지 조명하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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