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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금리 1.25% 동결, 기조물가 2% 도달
아주경제
일본은행은 29~3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의 유도 목표를 연 1.25%로 유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찬성하고 다카타 하지메 위원이 반대했다. 다카타 위원은 기조물가가 목표에 도달한 만큼 중립금리에 다가가는 속도를 높여야 할 새 국면에 들어섰다며 금리를 1.5%로 올리자고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보고서)'에서 여러 지표를 종합해 판단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률에 대해 "2% 물가안정 목표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현을 위해 2% 정도에서 정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2027년도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정책위원 중앙값)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전망인 2.4%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여름 이후 원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7년도 물가 전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2026년도 전망치는 2.5%로 유지했다.
또한 일본은행은 보유 상장지수펀드(ETF)의 연간 매각 규모를 장부가 기준 3300억엔에서 8600억엔으로 늘리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매각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진행됐고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늘었다는 판단에서다. 새 매각 정책은 2027년 1월부터 적용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최근 경제·물가 흐름이 9월에 제시한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서두르지 않고 9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9월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속 금리 인상을 긴급한 경우의 대응이라고 설명한 점도 짚었다. 회의 전 일본은행 안에서는 이번에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1월 2% 물가 목표를 도입했다. 같은 해 봄 취임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는 국채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대규모 금융완화로 목표 조기 달성을 노렸지만, 오랜 기간 굳어진 디플레이션 심리를 걷어내지 못해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닛케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원유 가격 상승 등 비용 요인에 임금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동결이 금리 인상 국면의 마무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은 전망보고서에서 현재 금융환경이 완화적이라는 점을 들어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조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아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2% 정도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닛케이가 인용한 도탄리서치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에 반영된 12월 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29일 오후 기준 80%에 달했다. 이날 오후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기조물가가 목표 수준에 이른 뒤 추가 인상의 속도와 판단 기준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