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읽음
고 최불암 장례 초록우산장 엄수, 41년 아동 복지 헌신 정제
싱글리스트
0
지난 29일 별세한 국민배우 최불암의 마지막 길에 평생 인연을 맺어온 아동복지단체 초록우산이 함께한다. 고인이 생전 남긴 뜻에 따라 발인 후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본부를 방문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30일 고(故)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의 장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맡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홍문종 전 국회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 현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아역배우와의 만남을 계기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최불암은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결연 후원에 참여했다. 1985년에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돼 이후 41년간 아동복지 활동을 이어왔다.

활동 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1994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찾아 해외후원회 조직에 힘을 보탰으며,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은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마련했다. 2007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를 직접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의 생활을 살피고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위기 청소년의 자립과 사회 복귀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2년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한 고인은 소년수형자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뮤지컬 공연 등을 통해 사회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불암은 2015년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진정한 봉사는 비를 맞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며 나눔의 의미를 설명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은 평생 우리 사회가 아동의 삶과 행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섰다"며 "그동안의 헌신과 나눔의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빌딩 1층에도 별도의 추모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운구 행렬은 고인이 생전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고 남긴 말을 따라 초록우산 본부를 거쳐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