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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별세, 임형주 윤일상 등 연예계 추모 물결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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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는 3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라는 글을 올렸다.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평소 김민자를 '이모'라 부르며 두 사람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고 알려졌다.
그는 게시글에서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고 적었다. 고인이 자신의 음악 활동을 늘 응원해줬던 기억도 꺼냈다. 그는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형주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이제 주님 곁에서 편히 쉬시고, 하늘나라에서 멋진 연기 보여달라. 이모부 사랑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작곡가 윤일상도 SNS에 추모 글을 남겼다. 그는 고인을 "영원한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어린 시절부터 우리 곁에 늘 계셨기에, 마치 영원히 함께하실 것만 같았다"라고 썼다. 이어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반장님으로, '전원일기'의 따뜻하고 든든한 아버지로, 선생님은 오랜 세월 우리 삶의 한 부분이셨다"라며 고인의 대표작을 짚었다.
윤일상은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깊고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에 대한 애정은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한 시대를 연기하신 분이 아니라, 한 시대를 함께 살아주시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온기를 남겨주신 분이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생님, 참으로 감사했다. 더 따뜻한 저녁의 소리를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말로 맺었다.
온라인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 한 시절 행복했다", "영원한 수사반장 편히 잠드시라"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억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어려워졌다. 이후 재활을 이어왔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을 받는다. 장례는 고인이 오랫동안 몸담아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은 장례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최불암의 본명은 최영한이다.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으로 인천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연출가를 꿈꿨지만,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TV 활동은 1967년부터다.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혀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다. 청년 시절부터 노인 역을 소화할 만큼 묵직한 목소리와 분위기는 이후 그의 연기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이 됐다. 1969년에는 MBC로 이적했다.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작품은 1971년 첫 방송된 MBC '수사반장'이다.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1989년 종영 때까지 18년 동안 정의로운 형사의 얼굴로 시청자를 만났다. 2024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는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 출연했다.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은 '전원일기'에서 나왔다. 이 드라마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됐다. 그는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한국인이 떠올리는 아버지상의 대명사가 됐다. 이 밖에도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래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맡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의 향토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내려놓았고, 배우 최수종이 후임을 맡았다.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14대 국회에 들어가 4년간 의정 활동을 했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나눔 활동도 고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81년 '전원일기' 촬영을 계기로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었고,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오랫동안 아동복지에 힘썼다.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의 문화예술교육과 사회 복귀를 돕는 일에도 나섰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처음에는 고인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활에 집중하길 바란 가족의 뜻에 따라 카메라 앞에는 서지 않았다. 다큐가 방송된 지 5개월여 만에 비보가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