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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A 2024, 기존 기술 조합한 드론 혁신 무기체계 공개
BEMIL 군사세계사단법인 창끝전투 전법센터장
이창인
얼마 전 “혁신은 가장자리에”라는 글을 올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글이다. 사진을 쭈욱 살펴보면 알겠지만 해석해 보기 전에는 다 아는 모습들이다. 있던 것을 다양하게 조합한 것이다. 다 아는 것인데 뭐가 다른가? 뭐가 혁신인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남용되다 보니 지긋지긋할 수도 있다. 말로만 혁신일 뿐 짠하고 새로운 것 하나 없는데 뭐가 혁신이라는 것인가?
여기서 혁신(革新)이라는 글자를 잘 살펴보자. 가죽(革)에 새로울(新)이다. 가죽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가죽이라는 본질은 그대로인데 다양하게 가공하여 형태와 사용법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똑같은 가죽인데 앞으로 인류가 가죽을 사용하는 한 사용법과 모양은 상상력과 활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도 그것이다. 다 알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개념과 기술을 조합해서 새롭게 하는지 보라.
1) 대드론 보호망
「사진 1」 OAST사의 대드론 보호망
*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제공
오리건주의 작은 회사 OAST에서는 대드론용 다중 방호망을 출품하였다. 기존에 있던 철조망과 헤스코 방호벽을 복합적으로 조합해 소형 자폭드론부터 샤헤드-136급 자폭드론까지 방호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상당히 효과가 있어 보인다. 영상 말미에 샤헤드급 자폭드론의 폭발영상만 봐서는 피해가 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성능을 떠나 부러운 것은 저런 실험이 가능한 환경이다. 우리는 어디서 중소기업이 저런 실험을 해볼 수 있을까…
「동영상 1」 다양한 크기의 자폭드론에 대한 대드론 보호망 실험영상
https://www.linkedin.com/feed/update/urn:li:activity:7435780501048643584/
2) 드론 사출기
발사관 모양의 드론사출기에는 소형드론의 프로펠러가 부착된 팔을 접어 세로로 삽입한 형태와 팔이 접히지 않는 쿼드콥터 소형드론을 차곡차곡 쌓은 두 가지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대량의 드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전에 운용하기 위해 긴요한 장비라 생각되었다. 이런 드론사출기가 없는 상황에서는 전술차량에 수십 대의 드론을 쌓아서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동 중 바닥에 깔린 드론은 무게와 이동간 충격으로 인해 자잘한 손상이 생기기 쉽고, 이것은 별도의 수리시간을 필요로 함에 따라 작전속도에 영향을 준다.
한편 이런 드론사출기의 모양을 보면서 육군이 보유한 MLRS나 다연장로켓 POD에 맞게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존의 무기체계를 활용해 드론작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진2」 드론사출기
*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3) 수직발사대를 갖춘 드론발사 전술차량 및 장갑차
이스라엘의 IAI에서는 전술차량과 장갑차에 드론이나 소형미사일 수직발사대를 결합하여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사진 3」의 전술차량 모형에는 EO/IR 카메라가 장착된 RCWS와 대드론 레이저가 운전석 상부에 장착되어 있었고, 후방적재함 부위에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ROC-X 다목적드론과 소형미사일 또는 자폭드론 십여 대가 적재되어 있었다.
「사진 4」의 장갑차도 적재함 크기로 미루어 보아 전술차량과 비슷한 구성의 다목적드론과 소형미사일 또는 자폭드론 십여 대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처럼 드론 전술차량과 장갑차를 운용하여 적을 먼저 보고, 먼저 정밀타격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보다 적은 물동량으로 지금 이상의 타격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존에 30발의 155mm 포탄으로 1의 효과를 내던 것을 155mm 포탄 1발과 비슷한 부피의 정찰드론과 자폭드론 수 대로 같은 효과를 낸다면 포병보다 물동량과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발사 전술차량과 장갑차는 기존의 포병을 상호보완하는 것이지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포병포탄은 사이버전자전과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육군에서 드론발사 전술차량과 장갑차를 운용한다면 기존의 포병부대를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된다. 작전상황에 맞게 지휘관이 최적의 타격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기존 포신포병과 결합하여 다양한 전술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3」 수직발사대와 대드론 레이저, RCWS를 갖춘 전술차량
*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사진4」 수직발사대를 갖춘 드론발사 장갑차
*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4) 수송 UGV와 결합된 대드론 레이저
보급수송의 중요성과 취약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에게 후방에서 작전하는 수송용 UGV에 대드론 레이저가 장착된 것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지에서 강력하게 저항하는 상대의 저항의지를 약화시키는 방법 중 굶기는 것만큼 쉽고 좋은 방법은 별로 없다. 문제는 어떻게 굶기냐는 것이다.
보급이 끊기면 굶는다. 즉 보급수송차량을 계속 파괴하여 진지 내 상대의 물자를 고갈시키면 된다. 그러면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
반대로 보급수송차량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보급수송 차량 대열에 대드론체계는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이다. 장비가 넘쳐흘러도 싸울 사람이 없으면 지는 것이 전쟁이다.
라인메탈사의 수송 UGV는 부피가 커 아군 종심으로 침투한 적의 자폭드론 공격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수송대열의 UGV 중 한 대에 탐지, 추적 레이더를 장착하거나, 수송지역의 담당 방공부대에서 적 드론을 탐지, 추적하여 표적좌표를 수송 UGV의 대드론 레이저 체계에 전송하여 작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5」 라인메탈사의 수송 UGV에 장착된 AV사의 LOCUST @X3 레이저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다양한 대드론 체계 중 레이저가 장착된 이유는 수송 UGV의 크기로 인해 배터리와 엔진, 연료가 비교적 넉넉하여 대드론 레이저에 필요한 전기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송 UGV가 물자 하역간 정지하여 고정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UGV는 이동하면서 상판 롤러에 적재된 화물을 차량 후미로 미끄러뜨려 흘리고 간다.
5) 고속 충파드론
다양한 자폭드론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충파드론은 최근 시속 300㎞ 이상의 고속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공기역학적 구조상 모양도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충파드론 후미에 로켓추진모터를 부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다는 점이었다. 원하는 물리적 강도와 무게를 충족하면서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MSPO에서 시속 300㎞ 이상 충파드론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티타늄 합금을 써야 한다는 특정 업체 관계자의 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아마 나라마다 공급망과 생산비용이 다르니 각자 상황에 맞게 최적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진 6」 다양한 대드론 충파드론
*출처: 사단법인 창끝전투
※ 창끝전투 연구진
조상근(학회장)
신의철(사무총장)
김인찬(AI전투연구소장)
이창인(전법센터장)
박선영(재정실장)
이은빈(행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