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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가전, 메모리 원가 상승에 수익성 악화 비상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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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맞은 것과 달리 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TV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메모리·패널 등 부품 가격과 원자재·물류비까지 오르며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TV·가전 사업은 부진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의 3분기 합산 매출은 13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10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TV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 이후 수요가 감소한 데다 메모리 수급 제약까지 겹쳤다. 생활가전 사업은 구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등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LG전자도 TV·가전 사업에서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02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들어 분기별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1분기 3718억원에서 2분기 219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는 1467억원까지 감소했다.

가전 사업도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7조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LG전자는 생산비가 낮은 국가의 제조 생태계를 활용해 원가 상승 부담을 줄였지만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TV 사업은 4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일반 D램 계약가격은 3분기 전분기 대비 13~18% 오른 데 이어 4분기에도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3분기 10~15% 상승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5~20% 오를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수요 급증이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TV 등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소비자용 D램 감산까지 맞물리면서 완제품 제조사의 메모리 조달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부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를 제품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TV 시장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사업 역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 TV 수요를 공략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원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LG전자 역시 4분기 TV 사업의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고유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TV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CD 패널 가격 상승 압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호 LG전자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TV와 모니터에 사용되는 패널 가격은 올해 4분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V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부품 가격 상승세까지 이어지면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TV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TV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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