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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 서클과 콜롬비아 내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험
위키트리
결제 기술 기업 ACI Worldwide와 서클이 기존 은행·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정산을 붙이는 방안을 함께 시험한다.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티커 CRCL)은 규제를 받는 법인들을 통해 USDC를 발행하는 회사다. 두 회사는 ACI의 클라우드 기반 결제 오케스트레이션(여러 결제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묶어 처리하는 방식) 플랫폼 ACI Connetic과 서클의 USDC 인프라를 결합한다. 첫 무대는 콜롬비아다.
협력의 초점은 신기술 자체가 아니라 현장 적용에 맞춰져 있다. 금융기관이 이미 쓰는 결제망과 운영 체계 안에서 디지털 달러 정산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공개된 내용만 보면 상용 전면 도입이 아니라 평가와 시연 성격이 강하다.
콜롬비아가 출발점으로 꼽힌 이유는 ACI가 이미 깔아 둔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소스들에 따르면 ACI는 콜롬비아의 상호운용형 즉시결제 생태계인 Bre-B를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 Bre-B는 전국 단위의 실시간 계좌 간(A2A)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다.
두 회사는 이 위에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발표문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인프라를 보완해 더 촘촘히 연결된 ‘멀티레일(multi-rail, 여러 결제 경로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결제 환경의 현대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방안을 탐색한다는 것이다.
더페이퍼스(The Paypers)는 시장 선택이 ACI가 이미 운영하는 인프라와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콜롬비아 금융기관들이 이미 가동 중인 국내 실시간 결제 시스템과 나란히 놓고 디지털 달러 정산을 평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들은 라틴아메리카를 초기 지역 거점으로 제시했다.

ACI Connetic은 전통적인 결제 방식, 카드 결제,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에 모은 제품이다. 새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과정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들은 전했다. 이번 협력에서는 이 플랫폼 위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기존 결제 레일(결제가 오가는 경로)과 함께 조율된다.
금융기관이 풀어야 할 숙제도 발표문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기관들은 디지털 달러가 기존 결제 레일, 자금 운용(트레저리) 업무, 거버넌스(내부 통제) 체계, 정산 절차와 어떻게 함께 돌아가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익숙한 운영 환경 안에서 새로운 정산 모델을 평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서클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작업은 USDC와 서클 인프라를 활용하지만 ACI Connetic은 다른 결제 네트워크, 디지털 자산 사업자, 향후의 정산 모델까지 하나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ACI 측 설명이다. 핀테크뉴스(Fintech News Switzerland)도 ACI Connetic이 다른 결제 네트워크와 디지털 자산 사업자를 함께 지원한다고 전했다.
ACI Worldwide에서 계좌 간 결제를 총괄하는 크레이그 램지(Craig Ramsey) 글로벌 헤드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논의가 가능성에서 실용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디지털 자산 정산이 자신들이 신뢰하는 인프라와 운영 모델에 어떻게 들어맞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는 ACI Connetic을 통해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 워크플로에 통합하는 현실적인 접근법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서클의 카시 라자기(Kash Razzaghi) 최고상업책임자는 라틴아메리카 전반의 금융기관이 이미 쓰는 인프라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정산의 진화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점점 더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CI Worldwide와의 협력이 기관들이 USDC가 기존 결제 환경에 어떻게 들어맞을 수 있는지 탐색하는 현실적인 길을 만든다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 인프라와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잇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 임원의 발언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시스템을 갈아엎는 대안으로 내세우기보다 이미 신뢰받는 시스템 안에서 검증하겠다는 접근이다. 규제 대상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심 메시지는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기존 결제망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놓는다는 점이다. 핀테크뉴스는 시도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고 USDC 정산이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살피는 작업이라고 정리했다. 더페이퍼스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기존 오케스트레이션 안의 추가 레일로 자리매김한다고 분석했다. 일렉트로닉페이먼츠인터내셔널(Electronic Payments International)은 이 구상이 더 연결된 멀티레일 결제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공개된 내용에는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 참여 금융기관 명단, 거래 규모가 없다. 보도들은 이번 협력의 목적이 평가에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기존 결제 인프라와 나란히 운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 설계 취지다.
앞서 서클이 상반기 실적에서 USDC의 대규모 온체인 거래량과 점유율을 자체 집계로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협력은 은행·결제 사업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의 움직임이다. 콜롬비아에서 어떤 정산 모델이 시험될지, 결과가 다른 시장으로 확장될지는 두 회사가 아직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