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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열차 충돌로 68명 사망, 국왕컵 축구 24경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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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현지 축구 일정도 멈춰 섰다. 스페인축구협회가 국왕컵 24경기를 연기한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과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임시 감독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코파 델 레이(국왕컵) 1라운드 24경기를 모두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열차 충돌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협회는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열차 사고 희생자들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오늘 예정돼 있던 코파 델 레이(국왕컵) 24경기를 비롯해 RFEF가 주관하는 모든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축구계는 이번 비극으로 인한 슬픔 속에서 하나로 뭉쳐 있으며,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파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구단과 관계자, 팬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28일에는 레알 베티스와 발렌시아, 셀타 비고, 알라베스, 레반테 등 스페인 1부 리그 소속 구단들이 국왕컵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회가 일정을 변경하면서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기된 경기는 29일부터 11월 13일 사이에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같은 날 열릴 예정이었던 풋살 국왕컵 9경기도 연기했다.

사고는 28일 오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30㎞ 떨어진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했다.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에서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AVE 열차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의 고속열차가 충돌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모두 544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렌페 열차에 397명, 이리오 열차에 147명이 타고 있었다.

충돌 충격으로 객차 일부가 탈선했으며, 현장에는 구조대와 구급차 등이 출동해 승객 구조 작업을 벌였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6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 5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15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도 확인됐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한국인 10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페인 당국은 열차 운행 기록과 신호 체계,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충돌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이강인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강인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린 추모 게시물을 공유했다. 별도의 문구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구단은 "열차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고통에 동참한다. 우리는 사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웠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스페인 1부 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며, 마요르카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만큼 현지에서 발생한 참사에 소속팀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주요 구단들도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들 구단은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의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모레노 감독은 자신의 SNS에 "톨레도 열차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지지와 위로를 보낸다"고 적었다.

모레노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11월 A매치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음 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모레노 감독은 두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전력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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