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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거짓말 유인식 감독, 첩보 로맨스 기획과 배우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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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3년 전 처음 접한 기획안과 대본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특한 설정과 장르에 마음이 끌렸다. 원래부터 시대의 격랑 속에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나, 레지스탕스가 등장하는 첩보 장르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의 클리셰에 갇혀 있지 않은 인물들, 매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치열한 선택을 해 나가는 인물들이 거기 있었다"며 "이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달아올라 마지막에는 아주 뜨거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차별점으로는 첩보와 로맨스가 맞물리는 전개를 꼽았다. 유 감독은 "밀정이라는 설정에서 비롯되는 긴장감, 적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사랑에 빠지는 역설적인 상황, 칼날 위에 서 있는 듯 위태로운 연인들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언어가 혼재하던 경성에서 통역생으로 활동하는 인물들의 설정이 독특한 긴장감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로 만난 김유정 배우에게도 바로 그런, 어떤 임계점에 다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이 드라마에서 김유정 배우는 말 그대로 터져 나오고 날아오르고 불꽃처럼 타오른다"고 극찬했다.
박진영이 연기하는 사토 히데오이자 김태웅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유 감독은 "겉보기엔 일본인으로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조선인으로서의 자의식과 번민으로 가득 차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박진영 배우는 너무나도 맑은 눈을 가졌다. 그 눈을 보고 있노라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른다"며 "허세가 없는 깨끗한 연기와 맑은 심성 때문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무생에 대해서는 "수트와 중절모 차림으로 조명 속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느와르 장르의 그래픽 노블 속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어느 장면에서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확한 감정을 연기하면서도 어딘가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해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진선규는 극 중 냉혹한 악역 사토 신이치와 달리 촬영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실제로 만나보니 과연 듣던 대로 유쾌하고 선량한 사람이었다"며 "그가 맡은 '사토 신이치'는 이 드라마의 최종 빌런이고 극악한 전범인데, 혹시 너무 착하게 보이면 어쩌나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조선총독부의 '기송관' 공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조선총독부 내에 기송관 시스템이 건설되었다는 것은 실제 역사와는 다른 상상의 산물"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당시 건축 기술과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설정에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향후 기송관 개통 행사가 중요한 첩보전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분들은 젊디젊었고 나라를 잃어버린 책임도, 목숨 걸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야 할 의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까지 가게 되었을까.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사랑 앞에서 절대로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뜨겁고 진실하다"며 "시청자분들이 그들의 뜨거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그래서 훗날에도 가끔씩 이 드라마를 떠올릴 때마다 그 뜨거움으로 마음을 덥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작품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인식·김윤진 감독이 연출하고 류보리 작가가 집필한 tvN '100일의 거짓말' 7회는 오는 31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