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 읽음
'사망설' 김정은의 의아한 중국 단둥 방문... 英이코노미스트 분석
최보식의언론
0
[최보식의언론=최영은 인턴기자]
“경쟁하는 강대국들을 서로 맞서게 함으로써 김정은은 다시 한번 불리한 패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는 '사망설'이 떠돌던 김정은의 중국 단둥 방문에 대해 “미국과의 외교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7일 ‘Kim Jong Un's curious visit to China’(김정은의 의아한 중국 방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좀처럼 해외를 방문하지 않는 김정은이 지난 10월 24일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도시 단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방문이 드문 김정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중국 지도부 서열 4위 왕후닝과 회담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는 2014년 완공됐지만 최근에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마이바흐 차량으로 건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다리는 중국이 양국 간 교통망을 확대하려던 과거 계획의 일환으로 2014년 완공됐지만 사업을 추진했던 김정은 고모부(장성택)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처형된 이후 개통이 거듭 연기됐다가 마침내 지난 10월 15일 개통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최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방문과 다리 개통은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김정은의 방중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는 11월 재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미국 관리들은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고, 중국은 북미 협상을 중재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 아래는 이코노미스트의 해당기사 전문이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은 좀처럼 해외를 방문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난 10월 24일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도시 단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김정은은 지난 4년 동안 러시아에 밀착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군수물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제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 미국과의 새로운 외교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지 모른다.

이번 김정은 방문의 공식 목적은 1950년 중국이 공산주의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중국과 북한은 전쟁 당시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인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김정은이 중국 땅에서 중국의 참전 노력을 이처럼 두드러지게 인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는 양국 관계를 '피로 맺어진 관계'라고 치켜세우며 유난히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지도자 시진핑을 만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시진핑이 7년 만에 북한 수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만났다. 그에 앞서 2025년에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 시진핑은 10월 26일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오래전부터 예정된 회의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대신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후닝을 보냈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앞서 다섯 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시진핑을 직접 만났다.

김정은은 평소 자신의 전용 장갑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이 열차는 중국 철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리무진을 타고 양국을 가르는 압록강의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는 중국이 양국 간 교통망을 확대하려던 과거 계획의 일환으로 2014년 완공됐다. 그러나 이 사업을 개척했던 김정은의 고모부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처형된 이후 개통이 거듭 연기됐다. 그는 중국과 지나치게 가까운 인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다리는 마침내 지난 10월 15일 개통됐다.

김정은의 방문과 다리 개통은 모두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 전체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과 러시아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은 더욱 가까워졌다. 러시아는 북한이 제공한 병력과 무기의 대가로 연료와 식량, 군사기술을 공급했다.

두 나라는 2024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경을 넘는 기반시설도 확충해왔으며, 여기에는 지난 9월 개통된 도로 교량도 포함된다.

이에 대응해 시진핑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심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낮춰 표현해왔다.

동시에 중국은 북한과의 교통망을 개선하고 국경무역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양국의 공식 교역액은 23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억 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왕후닝은 새 다리가 "인적 교류와 무역 협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김정은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의 외교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를 이루려는 희망으로 김정은을 세 차례 만났다.

그 회담 가운데 두 차례에 앞서 김정은은 몇 주 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과 대화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 회담은 11월 중순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ᄋ태평양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후 미국 관리들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며 이러한 관측을 잠재우려 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 정부 자문위원들은 시진핑이 회담 성사를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영향력을 다시 확립하고, 잠재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도 발언권을 확보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경쟁하는 강대국들을 서로 맞서게 함으로써 김정은은 다시 한번 불리한 패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사 원문」

Kim jong un, North Korea's dictator, rarely travels abroad. So his surprise visit on October 24th to Dandong, a Chinese city that borders North Korea, deserves attention. Mr Kim is rebuilding ties with China after four years of cosying up to Russia (by sending it troops and supplies for the war in Ukraine). He may also be preparing for new diplomacy with America, and possibly a meeting with President Donald Trump in November.

The official purpose of Mr Kim's latest visit was to commemorate China's entry into the Korean War in 1950 to support the Communist North. China and North Korea are playing up their wartime solidarity. This year is the 65th anniversary of their "friendship" treaty, a mutual-defence pact. Still, it is rare for Mr Kim to acknowledge China's war effort so prominently on Chinese soil. He was also strikingly effusive about the relationship, hailing bilateral ties "forged in blood".

It was unusual, too, for Mr Kim to show up in China without seeing its leader, Xi Jinping. The pair met in Pyongyang, the North Korean capital, in June when Mr Xi visited for the first time in seven years. That followed a summit between them in Beijing in 2025. This time, however, Mr Xi was busy preparing for a long-scheduled meeting of the Communist Party's Central Committee in Beijing, which started on October 26th. He sent Wang Huning, who ranks fourth in China's leadership, instead. On each of Mr Kim's five previous visits to China since taking power, he met Mr Xi in person.

Mr Kim normally crosses the border on his personal armoured train (which can also run on Chinese tracks). This time, he was driven in a Mercedes Maybach limousine across a bridge over the Yalu River, which separates the countries. The bridge was completed in 2014 as part of an earlier Chinese push to expand transport links. But its opening was repeatedly delayed after Mr Kim executed an uncle who had pioneered the project but was accused of planning a coup (and was considered too close to China). It opened, at last, on October 15th.

Mr Kim's visit and the bridge's opening both seem to be designed to ease Chinese concerns about Russia's growing influence over North Korea. China accounts for more than 90% of the country's global trade. But Mr Kim and Vladimir Putin, Russia's leader, have drawn closer of late. In exchange for troops and weapons, Russia has supplied Mr Kim with fuel, food and military technology. The two countries signed a mutual-defence treaty in 2024. They have expanded their own cross-border infrastructure, including a road bridge which opened in September.

In response, Mr Xi has publicly played down his concerns about North Korea's nuclear ambitions. At the same time, China has been upgrading transport links with North Korea and relaxing restrictions on cross-border trade. In the first nine months of the year, official bilateral trade reached $2.3 bn, up from $1.9 bn during the same period last year. Mr Wang said the new bridge would help to "expand personnel exchanges and trade co-operation".

Most intriguingly, Mr Kim's visit may have been intended to co-ordinate his diplomacy with America. America's president met Mr Kim three times in his first term, hoping to strike a deal to end North Korea's nuclear programme. Before two of those meetings, Mr Kim travelled to China a few weeks in advance, to talk to Mr Xi. Mr Trump has said that he would like to meet Mr Kim again, possibly during a summit of Asia-Pacific leaders in the southern Chinese city of Shenzhen in mid-November.

American officials have since sought to squash the idea, saying a meeting is unlikely. But some Chinese government advisers say Mr Xi is keen to facilitate one, hoping to reassert his influence and ensure China has a say in any potential deal. By pitting rival powers against each other, Mr Kim is once again playing a weak hand well.

#김정은단둥방문 #북미정상회담 #북중러외교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