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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 20년, 노트북 시장 설계와 성능 기준 정립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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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맥북은 지난 20년간 노트북 시장의 기준을 바꾼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관련해 27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은 애플이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애플 실리콘 전환을 통해 디자인과 휴대성, 배터리 효율,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경쟁을 이끌어 왔다고 전했다.

애플의 노트북 전략은 맥북 이전부터 이어졌다. 1989년 매킨토시 포터블은 16파운드(약 7kg)에 이르는 무게와 높은 가격으로 실패했지만, 이후 파워북 100과 파워북 500, 파워북 G3로 이어지며 휴대용 맥의 기반을 다졌다. 1999년 등장한 아이북 G3는 대중형 제품으로 방향을 분명히 했고, 2006년 첫 맥북 프로는 이 흐름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제품이었다.

특히 2005년 발표된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전환은 맥북의 분기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그동안 써온 파워PC를 떠나 인텔 코어 듀오 기반으로 전환했고, 2006년 맥북 프로와 맥북, 새 아이맥을 내놨다. 이 변화는 맥이 더 이상 별도의 생태계에 머무르지 않고, 같은 칩을 쓰는 윈도11 PC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구조로 들어섰다는 의미를 가졌다.

이후 애플은 외형 설계에서도 시장 흐름을 바꿨다. 2008년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에 적용한 유니바디는 알루미늄 한 덩어리를 깎아 만든 방식이었다. 엔가젯은 "당시 이 설계가 기존 주류 노트북보다 더 강하고 가벼우며 매력적이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PC 제조사들은 이를 곧바로 따라잡지 못했다. 애플이 금속 섀시 공급망을 강하게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레이저 블레이드, 델 XPS 13, HP 엔비 14 같은 제품이 각자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고릴라 글라스를 활용해 대응에 나섰다.

맥북 에어는 초경량 노트북의 형태 자체를 바꿨다. 2010년 말 공개된 11인치와 13인치 재설계 모델은 단순히 얇은 제품이 아니라 앞쪽이 더 얇고 뒤쪽이 두꺼운 쐐기형 구조를 채택했다. 이 설계는 더 큰 배터리와 빠른 SSD를 넣을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에이수스(ASUS)와 에이서(Acer)는 2010년대 내내 자사 초경량 노트북에 이 방향을 반영했다.

디스플레이 경쟁도 맥북이 촉발했다. 애플은 2012년 맥북 프로에 아이폰4에서 선보였던 레티나 디스플레이 개념을 적용했다. 화면이 매우 선명해 개별 픽셀이 보이지 않는 수준을 내세웠고, 이후 고해상도 노트북 경쟁이 본격화됐다. 각 PC 업체가 더 나은 패널과 더 많은 픽셀을 넣는 방향으로 움직인 배경이다.

다만 애플의 선택이 항상 호평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맥북 프로는 터치 바를 도입하고 기존 단자를 대거 없애면서 USB-C 포트 4개와 헤드폰 단자만 남겼다. 이 설계는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었지만, 전문 사용자가 많이 쓰는 SD카드 리더와 USB 타입A, HDMI, 전용 맥세이프 전원 포트를 제거해 반발도 불렀다. 엔가젯은 이 시기를 두고 조니 아이브식 미니멀리즘이 실용성보다 앞섰던 정점이라고 정리했다. 터치 바 역시 초반부터 호불호가 갈렸고, 다른 PC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변화는 업계에 영향을 남겼다. 델 XPS 13, HP 스펙터,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같은 프리미엄 노트북도 2016년 이후 포트를 줄이는 흐름에 올라탔다. 반대로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은 소비자 비판에 대응하고 애플과 차별화하기 위해 기존 포트를 다시 늘리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가장 큰 전환은 2020년 애플 실리콘 도입이었다. 애플은 자체 M1 칩으로 맥을 재설계했다. 이 칩은 중앙처리장치,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인공지능 NPU, 입출력 연결을 하나로 묶은 구조였다. 엔가젯은 M1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두고 매우 빠르고 배터리 시간이 크게 늘었으며, 에뮬레이션으로 실행되는 앱도 체감상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윈도11 진영의 Arm 기반 PC는 성능이 느리고 기존 앱 지원도 부족했지만, 애플은 운영체제 개편과 함께 다른 접근을 보여줬다.

애플은 2021년 M1 프로와 M1 맥스 기반 맥북 프로를 다시 설계하면서 SD카드 리더와 HDMI를 복원했다. 2022년에는 M2 맥북 에어를 내놨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과 손잡고 코파일럿+ 노트북을 밀었고, 애플과 비슷한 배터리 수명과 성능을 겨냥한 Arm 기반 노트북 경쟁이 확대됐다. 코파일럿+ 브랜드 자체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윈도11 노트북 하드웨어 개선을 자극한 것은 분명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시스템온칩이 고성능 AI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 실리콘 상위 모델에 맞서는 시도로 거론된다. 서피스 랩톱 울트라와 ASUS 프로아트 P16 같은 제품이 이 칩을 채택했고, 강력한 GPU와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를 앞세워 AI 연구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노트북 시장의 경쟁 축이 얇은 디자인에서 AI 연산과 전력 효율로 이동하는 가운데, 맥북이 만든 기준은 여전히 업계 전반의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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