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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 성장에도 반도체 편중, 민간소비 역성장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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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지출 항목별 성장률 추이. (출처=한국은행)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일궈냈지만 민생 경제는 되려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 성장구조가 반도체 시장에 편중된 까닭에서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제 성장의 낙수효과가 가계소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인지 증권가에서도 연간 민간소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직전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GDP 성장은 투자 확대가 이끌었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출 항목별 성장률을 보더라도 수출은 직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했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민간소비다. 주요 항목별 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3분기 –0.2%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민간소비가 역성장을 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거둔 소득이 실질적인 소비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역시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가계소비 심리가 개선되기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간기준 민간소비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3분기 역성장을 반영해 연간 전망치를 2.5%에서 1.9%로 낮췄다. 국내 경제가 반도체 특수 효과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그 효과가 실질적인 가계 소득 증가와 소비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정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이나 올해 하반기 주가 급락에 따른 음의 자산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가계 전반의 소비심리는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연율 1.6% 증가 수준으로 소비 모멘텀이 연초 이후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성장기조와 대비되는 소비사이클은 AI 관련 투자열기가 고용시장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부담과 완만한 고용시장 회복 기조 등 구조적 제약을 고려할 때 반등의 힘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진성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도 "호황산업의 성과급, 배당금지급 등은 원천적으로 가계 소비를 진작시킬 요인"이라며 "법인세 및 소득세 증가에 따른 정부지출 증가도 예상되며 계층간 분배를 통해 민간소비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득계층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소비성향의 차이에 따라 총량 소득 증가에 비해 소비증대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분배기능을 거칠 경우도 시간이 걸리고 효역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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