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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컴포텍 바이오투자 실패, 자본잠식 상장폐지 위기
데일리임팩트
자동차용 내장재 생산 전문기업 이원컴포텍이 다수 바이오기업 투자 실패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소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의 올해 상반기말 자본잠식률은 58.4%를 기록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도 지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폐지 리스크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원컴포텍은 지난 8월14일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실을 공시했다. 이에 앞서 8월12일에는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상반기말 이원컴포텍의 자본총계는 83억원으로, 자본금 199억원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원컴포텍이 올해 사업연도말에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내년 사업연도말에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실질심사가 진행되면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당초 이원컴포텍이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원컴포텍은 지난 2019년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후 10회차 CB까지 총 95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같은 기간 6차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총 491억원이다.
CB와 유상증자를 합하면 조달자금은 총 1450억원이다. 이 가운데 1300억원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모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운영자금과 신사업 투자 등이다.
다만 2023년 10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된 150억원은 사업보고서상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이원컴포텍은 올해 이와 별개로 24억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이원컴포텍은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다만 투자 대부분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바이오기업 리미나투스파마(Liminatus Pharma)와 주라바이오(Zura Bio) 투자다.
이원컴포텍은 리미나투스에 투자해 확보한 주식을 주라바이오 주식으로 교환했다. 이후 주라바이오 주식을 별도로 추가 취득했고, 주라바이오 주식을 다시 리미나투스 주식과 교환했다. 주식들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이원컴포텍의 자산가치는 크게 훼손됐다.
익명의 시장 관계자는 "당초 추진하던 리미나투스의 나스닥 상장이 지연되자, 이원컴포텍이 주라바이오를 통한 우회상장에 나섰고 상당한 자금이 투입됐다"며 "돈이 들어간 건 많은데 실질적으로 회수한 건 없어 (투자)자금을 대부분 날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컴포텍은 지난 2021년 메타바겐(Metavagen)을 통해 관련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메타바겐 주식 1612만주(49%)를 취득하는 데 181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메타바겐이 청산되면서 메타바겐이 보유하던 리미나투스 주식 1612만주(24.18%)를 넘겨받았다. 리미나투스 주식의 취득원가로는 메타바겐 지분 취득에 들어간 181억원이 기재됐다.
이듬해인 2022년 이원컴포텍은 리미나투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리미나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만주를 45억원에 취득했다. 앞서 받은 주식과 합하면 2312만주(31.38%)를 확보하는 데 총 226억원이 들었다.
리미나투스 2312만주는 이후 주라바이오 196만주와 교환됐다. 주라바이오 주식은 주당 10달러로 평가됐다. 리미나투스 주식은 취득원가보다 높은 1962만달러(당시 환율 1306원 기준 256억원)를 인정받았다. 앞선 거래와 연결하면 주라바이오 주식 196만주를 취득하는 데 226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셈이다.
이원컴포텍은 이와 별도로 JATT Acquisition의 지분도 취득했는데, 해당 법인은 2023년 주라바이오와 합병됐다. 해당 법인 주주들은 합병과정에서 주라바이오 주식을 지급받았다. 이원컴포텍은 JATT Acquisition 주식 200만주를 취득하며 260억원을 투입했다.
이원컴포텍은 Hana Immunotherapeutics의 청산과정에서도 주라바이오 지분을 확보했다. Hana Immunotherapeutics는 이원컴포텍이 2022년 설립한 법인으로 당시 243억원이 출자됐다. Hana Immunotherapeutics는 같은 해 주라바이오 지분 80%를 취득하는 데 126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지난해 청산 과정에서 이원컴포텍에 주라바이오 200만주와 Valetudo 대여금 1000만 달러를 교부했다.
또한 이원컴포텍은 지난 2024년까지 Hana Immunotherapeutics에 대한 미수금( 221억원)에 14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미수금 221억원은 Hana Immunotherapeutics가 청산하는 과정에서 주라바이오 주식과 대여금 관련 채권을 교부하면서 계정대체됐다. 미수금 221억원을 주라바이오 주식과 채권으로 대신 받은 것.
종합하면 이원컴포텍은 △리미나투스와의 지분교환 △합병 전 법인인 JATT Acquisition 지분 취득 △Hana Immunotherapeutics에 대한 투자회수 과정에서 주라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지불한 대가를 정확히 특정하긴 어렵지만 최소 수백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취득한 지분은 총 611만주다.
이원컴포텍은 보유 주라바이오 주식 611만주를 지난해 다시 리미나투스 주식으로 교환했다. 문제는 교환 당시 인정된 주라바이오의 가치다. 당시 주라바이오 주식은 1주당 1.3달러로 책정됐다. 당초 책정된 주당 10달러보다 가치가 급감했다. 주라바이오 611만주는 115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리미나투스의 신주 79만주와 교환됐다.
이와 함께 이원컴포텍은 리미나투스에 빌려준 대여금 320만 달러와 이자 12만 달러도 상계해 주식으로 출자전환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확보한 신주는 33만주다.
또한 Hana Immunotherapeutics가 청산하는 과정에서 지급된 Valetudo 대여금 1000만 달러는 리미나투스 주식으로 받기로 재합의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리미나투스 주식 437만주가 이원컴포텍에 입고됐다. 앞선 지분과 합하면 약 550만주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이원컴포텍이 보유한 리미나투스 주식은 550만주다. 해당 지분의 공정가치와 장부금액은 9억원이다. 당초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과다.
이원컴포텍 내부사정에 밝은 익명의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느라 날린 금액이 대략 8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투자를 주도한 건 전 대표이사인 이경훈씨"라고 말했다.
딜사이트경제TV는 이원컴포텍과 이경훈 전 대표이사 등에게 해당 투자가 진행된 경위와 손실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려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