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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 12000에서 9000 하향
아주경제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만 2000에서 9000으로 25% 하향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시장의 상승세를 따라 여러 차례 높아졌고, 지수가 급락한 뒤에도 한동안 유지되다가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올해 첫 목표치 상향은 1월부터 시작됐다.
골드만삭스는 1월 중순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으나 같은 달 26일 이를 5700으로 올렸다. 당시 코스피 종가는 4949.59로, 새 목표치가 실제 지수보다 약 15% 높은 수준이었다.
2월 중순에는 전망치가 6400으로 높아졌다. 설 연휴 직전인 2월 13일 코스피 종가는 5507.01로, 목표치까지 약 16%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3월 초에는 다시 7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이었지만, 골드만삭스는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향 소식이 전해진 3월 6일 코스피는 5584.87로 마감했다. 목표치 7000은 당시 지수보다 약 25% 높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의 2026년 이익 증가율 전망도 기존 120%에서 130%로 올렸다.
4월에는 목표치가 8000으로 올라갔다. 4월 20일 코스피 종가는 6219.09였다. 목표치까지 약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반도체와 산업재 업종의 실적 개선이 주요 근거였다.
골드만삭스는 5월 6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8000에서 9000으로 상향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7384.56으로, 목표치까지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가 정점을 찍은 것은 6월로, 골드만삭스는 6월 3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 2000으로 33.3% 높였다. 직전 거래일인 6월 2일 코스피 종가는 8801.49였다. 시장이 이미 9000에 근접한 상황에서 36%가량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기업들의 2026년 이익 증가율을 320%, 2027년을 35%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와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도 목표치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급격한 조정을 받았지만, 골드만삭스는 목표치를 유지했다. 지난 8월 6일 코스피가 6296.38로 마감했을 당시에도 1만 2000 전망을 고수했다. 실제 지수에서 90% 넘게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9월에도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만 2000 목표치를 유지했다. 9월 7일 코스피 종가는 6995.39였다. 목표치와의 격차는 여전히 약 72%에 달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글로벌 AI 관련주의 매도세가 확산하고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면서 전망에 변화가 생겼다. 티머시 모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한 상황을 반영해 기업가치 평가에 더욱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개월 목표치는 1만 2000에서 9000으로 낮아졌다.
목표치 하향이 곧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23일 코스피 종가는 5550.30으로, 새 목표치 9000은 이보다 약 62%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향후 실적 악화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유지했다.
지난 5월 코스피 7500선에서 제시된 9000은 약 20%의 상승 전망이었으나, 이날 코스피 5500선에서 다시 제시된 9000은 60%가 넘는 상승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