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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 유통가 실적 중심 인사 단행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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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대표 내정과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발탁으로 연말 인사 시즌의 문을 열었다. 롯데·CJ·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도 정기 인사를 앞둔 가운데 계열사별 경영 성과와 사업 재편 여부가 주요 인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3일 단행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을 이마트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 오른 정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경영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임한다.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전무)을 선임했다. 반면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주요 경영진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무게를 뒀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역대 최대인 36명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했고,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역대 최고인 18%를 기록했다.

다음 달 인사가 예상되는 롯데그룹은 신임 대표들의 경영 성과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현석 백화점사업부 대표와 차우철 마트·슈퍼사업부 대표, 임재철 재무본부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다. 백화점사업부는 3109억원으로 59.4% 늘었지만 마트사업부는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도 각각 1005억원(98% 증가), 1036억원(18.6% 증가)으로 개선됐다. 신동빈 회장이 안정과 쇄신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다.

CJ그룹은 경영 연속성과 수익성 개선이 핵심 변수다. 지난 3월 취임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재임 기간이 짧아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수익성 회복이 과제다.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14조4732억원으로 7.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57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3조3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산 약 3416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0.2% 수준이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외형 성장 성과를 바탕으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호조와 지누스의 부진이 대비된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47.7% 증가했지만 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는 5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백화점의 연결 영업이익도 1781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지배구조 개편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1월 12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12월 15일 홈쇼핑사업과 투자사업을 인적분할할 계획이다. 이후 신설 투자회사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합병도 추진한다. 주요 계열사의 경영 성과와 함께 사업 재편을 이끌 조직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 대기업 인사는 단순한 세대교체보다 계열사별 경영 성과와 사업 경쟁력을 얼마나 개선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된 사업은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되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사업에서는 조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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