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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6공장 증설 및 수주 전망, 증권가 이견
에너지경제신영 목표가 하향…하나·현대차 유지
6공장 착공 시점·수주 확보에 시각차

증권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착공 시점과 추가 수주 확보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속도와 신규 공장의 가동률을 뒷받침할 수주 확보 가능성을 놓고 증권사별 평가에 차이가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종전 대비 14% 하향 조정했다. 같은날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195만원, 190만원을 유지했다.
세 증권사 모두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영증권은 투자 대비 수익성 검증에, 하나증권은 증설 기대감에, 현대차증권은 수주 회복 시점에 무게를 뒀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인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은 6공장 증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공장의 수주와 가동률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에서 인증용 배치 생산에 따른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소요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 록빌 공장 인수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향후 3년간 5공장과 미국 공장, 6공장의 수주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공장의 높은 원가 수준과 추가 설비투자에 따른 불확실성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했다.
이에 신영증권은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기존 7.1%에서 7.5%로 높여 목표주가를 낮췄다. WACC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기업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번 조정은 추가 설비투자와 수주 확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5공장과 미국 공장의 수주와 가동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6공장 증설이 추진될 경우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15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정당화하려면 5공장의 수주 확보와 빠른 가동률 상승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 가속화로 성장 둔화 우려가 불식되고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의 재무효과 업데이트 시 추정치와 목표주가 재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5공장 가동 확대와 향후 신규 수주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주요 원인으로 5공장의 예상보다 빠른 생산 확대를 꼽았다.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 기여와 향후 폴리펩타이드 의약품 관련 생산시설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4903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6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0%, 5% 웃돌았다. 회사는 실적 발표 이후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높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6공장 착공 일정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유지했다. 회사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착공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내용을 근거로 오는 11월 관련 소식이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2분기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에도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수주 회복 속도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감소했으나, 올해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규 수주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1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올해 말 예정됐던 6공장 착공이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회복되는 추세"라면서도 “수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통상적으로 1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6공장 착공이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