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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동 해수담수화 공략, 핵심 설비 수출 확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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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동의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담수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중국산 설비와 핵심 부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 기술을 선도해 온 중동 국가들까지 중국 공급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의 주요 수처리 기술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수자원 기업 아크와(ACWA) 중국 사업 책임자인 살레 알 카브티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제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 상품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물 여과·정수 기계 설비 수출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16억달러에서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 통계에는 해수 담수화 전용 설비 외에 다양한 여과·정수 장비도 포함돼 있다. 

중국 기업들은 핵심 부품인 담수화용 분리막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분리막 기업 워둔커지(沃頓科技)는 지난해 일대일로 공동 건설 참여국에 해수 담수화용 분리막 모듈 3만개 이상을 수출했다. 중국전력건설공사는 탄자니아에서 45만명 이상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급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라크 바스라에서는 현지 협력업체들과 약 40억달러 규모의 대형 해수담수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동 기업의 중국산 설비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아크와는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1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설비를 구매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매 대상에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해수담수화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강점은 거대한 제조 기반과 촘촘한 산업 공급망이다. 분리막과 여과 장비 등 핵심 부품을 대량생산하고 관련 기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어 생산비와 조달비를 낮추기 유리하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신흥국 시장에서는 초기 건설비를 낮출 수 있는 공급업체가 유리하다. 중국 기업이 설비뿐 아니라 설계·조달·시공을 함께 제공하고 금융 및 인프라 협력까지 결합한다면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중국이 과거 태양광과 풍력에서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했듯, 해수담수화에서도 비슷한 경로를 밟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태양광과 풍력에 이어 해수담수화 기술이 중국의 미래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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