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읽음
주식 자산 두 배 넘게 늘린 2030…반대로 '이것' 대폭 줄였다
위키트리
0
2030세대가 정기예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과 펀드 등 투자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정기적금과 퇴직연금 자산도 확대하고 있다

투자에만 자금을 집중하기보다 저축으로 목돈과 생활비를 관리하면서 주식 등으로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흐름이다.

다만 금융자산 증가율에는 신규 투자금뿐 아니라 주가 변동도 반영되는 만큼, 자산 잔액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고객 가운데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인 고객의 금융자산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 20대의 주식 자산은 139% 증가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124% 늘었다. 두 연령대 모두 조사 기간에 보유 주식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대의 주식 자산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 가팔라졌다. 2024년 말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증가율은 37%였지만,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는 130%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상승 흐름 속에서 젊은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과 보유 자산 확대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뿐 아니라 펀드와 증권계좌 예수금도 늘었다. 펀드 잔액은 20대에서 26%, 30대에서 19% 증가했다. 증권계좌에 주식을 매수하기 전 대기 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예수금은 20대에서 84%, 30대에서 115% 늘었다. 주식 보유액과 펀드 잔액이 증가한 데 이어 증권계좌에 머무는 자금도 확대된 것이다.

다만 주식 자산 증가율을 실제 투자 수익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주식 자산 잔액은 투자자가 새로 돈을 넣거나 주식을 추가 매수할 때도 늘어나고, 보유 주식의 가격이 오를 때도 증가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평가액이 감소할 수 있다. 이번 통계는 해당 고객군의 금융자산 잔액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2030세대 전체의 투자 성과나 투자 성향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주식 자산이 증가한 것과 달리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했다. 2024년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 20대의 정기예금 잔액은 34%, 30대는 28% 줄었다. 같은 기간 40대는 29%, 50대는 22%, 60대는 11% 감소했다. 조사 대상 연령대 가운데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한 집단은 70대로, 증가율은 10%였다.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돈을 맡기고 약정된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이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가입 당시 약정한 조건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만기 전에 해지하면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예상보다 이자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주식은 기업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다고 해서 줄어든 자금이 모두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보증금, 대출 상환, 소비 등으로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잔액은 신규 납입과 인출, 투자상품의 가격 변동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정기예금과 주식은 자금을 운용하는 목적이 다르다. 가까운 시기에 사용해야 하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면 필요한 시점에 시장 가격이 하락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자금이라면 투자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을 검토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기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는 행위 자체보다 그 돈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구분하는 일이다.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과 달리 정기적금 잔액은 20대와 30대 모두 10% 증가했다. 정기적금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납입해 만기에 목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주식과 펀드 등 투자자산을 늘리면서도 정기적으로 돈을 모으는 습관을 유지하거나 강화한 셈이다.

퇴직연금 자산도 증가했다. 20대는 10%, 30대는 26% 늘었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 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로, 가입 유형과 운용 방식에 따라 적립금이 쌓이는 구조가 다르다. 확정급여형(DB형)은 퇴직급여 수준이 정해지는 구조이고, 확정기여형(DC형)은 회사가 납입하는 부담금이 정해지며 가입자가 운용 방법을 선택한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퇴직급여를 이전하거나 개인이 추가로 납입해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자산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 투자 수익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회사가 납입한 부담금과 개인의 추가 납입, 퇴직급여 이전, 운용 수익 등이 적립금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DC형과 IRP에서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면 운용 성과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약정된 조건에 따라 운용되지만, 상품별 금리와 만기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수시입출금식 유동성 예금도 20대에서 5%, 30대에서 10% 증가했다. 이 상품은 생활비나 비상자금처럼 필요할 때 비교적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돈을 보관하는 데 활용된다. 적금과 퇴직연금이 늘어난 데다 현금성 자금도 증가했다는 점은 조사 대상 고객군에서 투자 확대와 함께 저축 및 유동성 관리가 병행됐음을 보여준다.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면서 저축을 함께 유지하려면 먼저 돈의 사용 시기를 구분하는 것이 유용하다. 월세와 관리비, 식비, 보험료 등 매달 필요한 지출과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주거자금은 주식시장 변동에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예상치 못한 실직이나 질병, 수리비 지출에 대비한 비상자금도 투자금과 분리해 두는 편이 좋다. 비상자금의 적정 규모는 고정지출과 소득 안정성, 부양가족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다음 정기적금과 예금은 목표 금액과 만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1년 안에 사용할 돈인지, 주택 구입처럼 수년 뒤 필요한 돈인지에 따라 적합한 상품과 만기가 달라진다. 만기가 긴 예금에 자금을 모두 묶어두면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만기와 사용 시점이 맞는다면 약정 이자를 통해 자금 계획을 세우기 쉽다.

예·적금 상품을 고를 때는 표시된 최고금리만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급여 이체나 카드 사용, 자동이체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 월 납입 한도는 얼마인지, 중도해지 시 이율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연결되는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회사별 예금·적금 상품의 금리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 제도도 확인할 부분이다.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는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쳐 1억원으로 상향됐다. 다만 주식과 펀드처럼 운용 실적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금융투자상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퇴직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계좌에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자산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며, 예금 등 보호대상 상품으로 운용되는 금액인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산은 상품 이름만 보고 위험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편입 자산을 살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인지 해외 주식형인지, 특정 업종이나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지,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지에 따라 손실 위험이 달라진다.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하더라도 편입 종목이 비슷하면 시장 충격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투자 전에는 수수료와 환매 조건, 투자 기간, 원금 손실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