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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장도 중복상장 규제, 현대차 네이버 등 주시
아주경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과 관련해 "중복상장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에 대해 "중복상장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 수장 두 명이 해외 상장 역시 중복상장 규제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힌 것이다.
당국의 판단이 솔리다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유사한 지배구조를 가진 다른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된 이후 해외 상장이 규제 쟁점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규제를 피해 해외 증시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기업들에는 솔리다임에 대한 당국의 판단이 사실상 기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솔리다임과 구조적으로 가장 유사한 사례로는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꼽힌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배구조에도 미국 법인이 중간에 끼어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6.4%는 HMG글로벌이 보유하고 있으며, HMG글로벌의 지분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미국 법인이 중간에 있다는 점에서 솔리다임과 유사한 구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각각 상장이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이라는 장점과 별개로 기업가치가 분리되면서 모회사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주주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핀테크 업체 두나무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 2031년까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미국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 주주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미국 증시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소액주주 권익을 중시하는 시장 분위기가 향후 상장 추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자회사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기업도 나왔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명신산업은 지난 20일 손자회사 심원아메리카의 상장에 반대한다고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했다. 명신산업은 "지난 14~16일 주주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주주 소통 절차 및 주주 보호 방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